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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곡산 계곡 깊어 봄바람 질투한다낙동강 엿보다가 매화꽃술 출렁이면떠난 이 안부 여쭈는 매향이 질퍽하다원동 매화 보러 와도 향기는 팔 수 없다산까치 휘파람에 산골 아침 분주하고떠돌이 속울음 벗는 귀향 발길 가볍다신흥사 대숲에서 귀를 헹군 맑은 바람배냇골 물레방아 퍼 올리는 아지랑이촉촉이 젖은 풍경에 눈망울도 영근다너럭바위 넘어서면 매화 송이 또 터지고꽃잎 찾은 걸음 따라 파란 하늘 열리더니청매실 맺히는 날은 봄빛마저 환한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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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子曰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행동이 말을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서였다.말은 행동의 뿌리가 된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자신이 과연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 다음에 말을 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해놓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많이 일어나니 공자께서 '말을 할 때 부끄러워하라, 그렇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논어』 「헌문」)'고 하였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부끄러워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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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의료체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동·서 양산의 주력병원들이 잇달아 의료공백을 빚게 되면서 지역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이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경영난, 섣부른 의료정책 등에 있는 만큼 지역 자체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9일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현재 전체 전공의 163명 중 95%에 해당하는 15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술, 시술, 검사, 입원 등 정상진료에 차질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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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흠 기자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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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자란 고향 부곡은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모양의 집들이 나란히 서 있던 예전의 동네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철도청에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관사가 100호나 세워져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구조였습니다. 목욕탕도 있고 지하실도 있는 일본식 구조였는데, 그런 집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었던 것이지요.지금은 관사가 대부분 헐리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들어서 있습니다. 눈을 감고도 집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어릴 적 기억을 두고, 지금은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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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 목사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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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질환이 바로 '간경변증'입니다. 과거에는 간경화라고 했는데요. 경변은 결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장기가 딱딱하게 굳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간경변이란 간세포 괴사가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간을 둘러싸고 있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되고 재생결절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간경변증 원인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과도한 음주'입니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간 성상세포의 콜라겐 축적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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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훈의원 원장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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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서를 내고 노심초사 기다리던 중 낯선 전화가 왔다. 요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그냥 끊을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 황호영 아버님이 맞는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 웅상시니어클럽인데 아버님께서 지원하신 "2024년도 시니어 치안 지킴이" 일자리에 학격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너무 반가운 마음에 정말이냐고 다시 확인하니 예 맞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 시절 사회 첫발을 내딛는 직장의 합격 통보보다 오히려 더 기뻤고 가슴이 뛰었다. 정말 그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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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영 덕계파출소 시니어 치안 지킴이
2024.02.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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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력, 허를 찔리다."저기 오는 모양이외다."먼저 군선을 발견한 구타리지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군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곁에선 물시지의 시선이 구타리지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곧 돛을 활짝 펴고 접근 중인 군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작아 도착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려 보였다."어디 불편하시오? 오는 내내 아간의 표정이 좋지 않소이다."구타리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아닙니다. 아침을 잘 못 먹었는지 속이 불편해 그런 모양입니다."물시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구타리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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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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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선거철이다. 2년 전 지방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선거철이 다가왔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심각한 공천 갈등이 의료대란과 겹쳐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역대 어느 선거치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공천이 끝나면 본선 경쟁은 또 어떤가. 수많은 네거티브로 선거판은 난장판이 된다. 결국 선거는 정도 차이일 뿐 갈등과 분열, 증오와 폭력, 금품선거 등 갖가지 후유증만 남긴다. 이런 현상들을 접할 때마다 과연 선거가'민주주의의 꽃이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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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편집국장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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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기차를 탔네간이역엔 2월의 눈이 연착하듯 내리고눈 덮인 침목은 침묵에 잠겨 있었네창가의 여자는구로동 봉제공장 다닌다는 동갑내기 여자는, 밤새김 서린 유리창에 해독할 수 없는상형 문자들을 박음질하고 있었네설국의 비밀도 방랑의 리드 레일도 아닌호오 불면 녹아내리는그 난서亂書의 속내를 알 수 없으나, 나는낯선 플랫폼과 옷깃을 세우며 머플러를 날리는여자의 정거장을 그렸네만삭의 열차가삼랑진 철교 지나 덜컹거리며 몸을 틀 때유리창 속 문자들이 꽃을 피웠네역사의 불빛은한 꺼풀씩 어둠을 벗기고여자는 한 꺼풀의 어둠 밖으로 밀려갔네그 겨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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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시인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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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로 상처받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못해 큰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여기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고대 인도에 이런 스님이 있었다. 그 스님은 천성적으로 말을 잘 참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함부로 말했다. 게다가 자신과 크게 인연도 없는 사람을 악담하거나 비방했다.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그 비구를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늘 말조심해라. 함께 공부하는 스님들을 욕하지 말라. 가능하면, 늘 칭찬하도록 하여라.' 이후 여러 제자들이 모이는 날, 부처님께서 스님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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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스님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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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력, 허를 찔리다.자신들의 물건을 챙겨 피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구포에 모습을 나타난 군사들을 쳐다보며 불안한 표정을 한 채 수군댔다. 그도 그럴 것이 구포에 대규모의 군사가 예고도 없이 나타나는 경우는 보라국이 황산강 서안에 위치한 진례성으로 쳐들어 왔을 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물렀거라!"곧 한 무리의 군사들이 지나간 뒤에 은은한 광택이 비치는 자색 비단과 비색 비단으로 만든 포(袍)를 각각 걸치고 관원들이 쓰는 관모인 책(?)을 쓴 관리 두 사람이 나란히 말을 타고 나타났다. 그들이 걸친 포의 소매 끝과 옷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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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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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부모지년 불가불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則以喜 -則以懼)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으로는 기쁘기 때문이요, 한편으로는 두렵기 때문이다.만약 부모님의 나이가 올해 팔십을 넘겼다고 하면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오래 사셔서 기쁘기도 하지만 이제 팔십을 넘었으니 자식들과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두렵기도 한 것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 퇴계 선생님은(1501-1570) 1501년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진보 이씨 가문의 아버지 이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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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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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도시에 있어 인구, 인구규모는 대단히 중요하다. 개별 도시의 역량과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경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시의 인구 규모에 따라 순위를 발표하고 그 순위에 해당 도시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인구수가 도시에 대한 평가이자 순위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제2의 도시는 어디입니까?' 얼마 전 부산 지역 신문 기사 헤드라인 제목이기도 했다. 그런 제목 하에 첫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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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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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낮에 쌓인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기억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성인은 하루에 평균 6시간에서 8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짜증을 쉽게 내고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등 감정 조절에 장애가 생기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운동 능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며, 우울감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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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바른병원 황선재 신경과 전문의
2024.02.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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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은 신이 부여한 신성한 영혼을 지키기 위하여 끝없이 학문과 덕성을 가꾸며 이를 위하여 목숨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정신을 말한다. 세속의 이익보다 대의를 위하여 가진 능력을 기쁨으로 받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일이다.학문 추구의 목적은 선비정신을 갖추기 위함이다. 선비정신을 가진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이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바르게 알고 이를 자연스럽게 행할 수 있는 훈련을 끝없이 반복하는 일이 학문추구다. 바른 학문을 추구하였다면 많이 배운 자는 대의에 의하여 처신해야 한다. 이 모습이 당연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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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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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알겠사옵니다."고운수가 냉큼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이번 일의 성패는 기밀유지에 있사옵니다. 그 누구에게도 백제를 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서는 아니 되옵니다."연자유의 다짐에 태왕 흥안과 고운수가 그에 따를 것임을 다짐했다. 연자유는 이번 일은 기밀만 잘 유지만 거진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드디어 한수를 넘게 되는 것인가?'문자명왕시절부터 신흥무장이었던 그가 그토록 넘고 싶었던 한수였다.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또한 자신이 모시고 있는 군왕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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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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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설날은 기다림이고 설렘이었다. 그 시절 명절은 지켜야 할 전통이며 가치이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축제다. 명절 차례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추석 명절을 계기로 설문조사 결과 10가구 중 6가구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 반증이다.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물리적으로 줄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주부들의 명절증후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가정불화, 남녀 갈등, 노소 갈등으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4.0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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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어릴적 정월 대보름에 오곡 찰밥에 여러 가지 나물을 먹고 동네 사람들과 달집을 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정월 대보름에 찹쌀·차조·붉은팥·찰수수·검은콩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 찰밥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는 것은, 농경시대 선조들이 한 해의 농사가 잘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램에서 유래된 것이다.특히 다른 성(姓)을 가진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運)이 좋다고 하여, 이웃에 사는 장씨와 손씨 집에서 오곡밥을 가져와 먹었던 기억도 있지만, 이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2.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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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사람의 마음이고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사람의 생각이고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사람의 덕이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따뜻한 마음좋은 생각높은 덕으로활짝 피어나는 인화(人花)다
오피니언
송철규 시인
2024.02.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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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바람은 구름을 몰고 /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 /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3 /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죽, /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4 /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 동구밖에 떠도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4.02.21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