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로 상처받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못해 큰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여기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고대 인도에 이런 스님이 있었다. 그 스님은 천성적으로 말을 잘 참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함부로 말했다. 게다가 자신과 크게 인연도 없는 사람을 악담하거나 비방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그 비구를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늘 말조심해라. 함께 공부하는 스님들을 욕하지 말라. 가능하면, 늘 칭찬하도록 하여라.' 이후 여러 제자들이 모이는 날, 부처님께서 스님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히말라야 지역, 한 호수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우연히 그 호수에 기러기 두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내려왔다가 거북이와 친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기러기들이 거북이에게 말했다.

"우리는 히말라야 지방 산봉우리 황금으로 꾸며진 굴에 살고 있다네, 아주 아름다운 곳인데 그곳에 가서 함께 사십시다."

"나는 날개가 없어 날아갈 수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자네를 데려다줄 테니, 자네는 그저 입 다물고 침묵만 지키면 됩니다." 기러기들은 막대기 하나를 준비해 거북이에게 그것을 물게 하고, 그들은 양쪽 끝을 물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이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데, 지상에서 이를 본 사람들이 말했다.

"저길 봐! 기러기 두 마리가 거북이를 매달고 날아간다." 그 말을 들은 거북이는 기러기가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잠시 잊고, 이렇게 대꾸했다.

"남이야 뭘 하든 말든 너희들이 웬 참견이냐?"

거북이가 입을 여는 동시에 허공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부처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 말씀하셨다.

"어느 누구든 입을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고 상황을 살피지도 않고, 함부로 대적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자기 마음에 나쁜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입으로 남을 악담하거나 비방하며,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 등을 구업口業이라고 한다. 착한 일 하고, 좋은 공덕을 짓고도 이 구업으로 다 까먹는 이들이 있다. 또 말 한번 잘못해서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불교 경전에 "입은 모든 원결과 화의 문."이라고 하였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