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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무 호두나무한 해 끝자락의 보름달이 걸려 있는 나목(裸木)의 호두나무는 충만했던 한 해를, 또는 허무했던 한 해를 상징하듯 다가온다. 호두나무는 한민족에게 있어 하늘, 땅, 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로 읽히기도 하고, 정월대보름날 한 해의 건강을 염원하는 부럼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런 것들이 묵직하게 다가온다면 또 누군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군것질 호두과자 정도로도 연상시킬 수 있겠다. 정확한 표기가 ‘호두’냐 ‘호도’냐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앵도(櫻桃)를 앵두로, 자도(紫桃)를 자두로 부르는 것처럼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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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나무 스승나에게는 나무 스승이 두 분 계셨다. 한 분은 천성산을 작업장으로 숯을 구워가며 빈농의 집을 온몸으로 일으켜 세웠던 나의 할아버지였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나무일을 위한 도구의 손질에서부터 노동의 현장 그 자체로 정직과 성실이 무엇인지를 손수 보여주셨고, 그 덕에 자연스레 나무 다룸을 보고 자라오며 지금 이렇게 나무 글을 이어가게 된 까닭일지도 모른다.또 한 분은 일본 유학시절 만났던 前 '오크빌리지(Oak village)'의 대표이자 現 'Yuica'의 대표로 계시는 이나모토 타다시(稲本 正)씨다. 나무를 활용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2.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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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속의 나무고등학생 시절 정규수업을 마치고 자율학습 시간이 되면 연극 연습한다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 당시의 자율이라는 것이 학생들을 교실에 가둬 두고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합법적인 일탈을 꿈꾸었고, 그것이 연극반이었다. 물론 허파에 바람들어간 허세도 어느 정도 있었던 청소년기였다.선배들과 체육관에 모여 연극 연습한다는 것이 매트를 깔아 놓고 덤블링을 한다든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는데, 그때 선배들이 가르쳐 준 노래가 였다.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고나면 대본읽기가 잘 되었다. '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2.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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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보여주는 삶의 자세계절은 시나브로 바뀌지만 지난 11월은 좀 유별났다. 20도에 육박하는 기온으로 올랐다가 눈도 내리는 영하의 기온으로도 내려갔다가 오르락내리락 계절을 착각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찬바람에 적응하기도 전에 내년 봄에 꽃 피울 꿈을 꾸며 꽃봉오리를 맺고(夢花) 있던 삼지닥나무의 푸른 잎이 얼었다 녹으며 애처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달리 단풍과 봄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이례적인 현상도 목격되었다. 매화 다음으로 일찍 봄을 알리는 전령사 목련도 계절을 착각하고 때 아닌 꽃을 피우더니 사과나무 꽃도 불시개화(不時開花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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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고 이어져 있는 공부지난봄부터 삶을 투영시켜가며 이런저런 나무 이야기로 이어오다가 어느덧 계절이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한창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모습에서 설레는 마음도 가지다가 빗방울 맺힌 초록의 싱그러움에서 청춘을 회상하기도 하고, 세찬 비바람에 꺾여나간 가지와 나뒹구는 잎들에서 시련의 한 때를, 맑은 햇살과 바람을 먹은 탐스러운 열매의 모습에서 절정의 한 때를 그리워하기도 해 보았다. 나목으로 또 내년 봄을 기약하며 긴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에서는 다시 기대감을 품어보기도 한다. 주변의 나무를 바라보며 시시각각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1.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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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의 오류대부분의 나무들이 물들고, 잎 떨어지는 이 무렵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생의 이유를 온몸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나무들과 마주한다. 어떤 나무들은 더 초록의 빛을 발산하기도 하고, 또 새 잎 돋아내며 햇빛을 더 모으는가 하면, 또 어떤 나무들은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화려한 색으로 열매 맺으며 자신을 세상 속에 드러내고 있다. 하나하나 다 이유가 있는 모습일테다. 흰 꽃과 초록의 잎사귀가 유난히 눈에 띄는 차(茶)나무는 짧아진 햇살을 더 받아들이느라 분주하다. 가을햇살 머금고 볼록하게 익은 열매는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1.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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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시무자재준걸(識時務者在俊傑)’의 무게며칠사이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낮에는 덥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내내 가물었다가 비가 오니 마치 여름철 태풍마냥 사나운 바람을 몰고 세차게 창을 때린다. 중간 어디쯤은 없고 세상이 자꾸 극과 극의 두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한바탕 소란 뒤에 오랜만에 늦은 오후 산책을 나서며 맑은 공기와 모처럼의 맑은 물소리는 마음을 씻어내는 듯도 하지만, 축축하게 젖어 떨어진 낙엽과 벌써 나목 되어 쓸쓸한 풍경을 자아내는 나무를 보며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내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1.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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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통 가을여행시나브로 올해도 두 달을 남겨 놓고 있다. 여느 해 마다 쓰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 기실 더 크게 다가왔던 한 해 인데, 처한 현실의 상황에서 나름의 해법이란 것이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생을 이어가는 주변의 흔한 나무들에 내 삶을 투영시켜, 의지를 다져보며 졸필로 표현하는 것이었다.지난봄에 병마와 싸우던 아내가 하늘의 별이 되고, 어린 두 아이는 내게 남겨진 숙제이자 나의 보물들이 되었다. 나는 이 보물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에 있다. 그런 중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세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1.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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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풍경가을은 조락(凋落)의 절기로 시간의 흐름이 빠름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황금빛 들녘은 추수를 끝내고 어느새 휑한 바람이 불고, 고운 단풍으로 물드는가 싶던 나무도 벌써 나목(裸木)의 모습으로 처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가을은 삶의 단상(斷想)들이 때때로 묻어나는 계절이다. 유독 높은 창공(蒼空)은 스스로의 존재를 물어 근본으로 되돌려 놓기도 하고, 얼마 전까지 누렇게 익어가는 꼬투리에서 속의 알맹이를 내어 놓던 밭에는 다시 갈아엎어져 새 싹을 틔워 올리는 짧은 한 생의 모습에서 생경(生硬)하게 다가오기까지 하는 계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0.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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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사유스치는 바람에서도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시월이다. 따사롭던 가을햇살이 이어지다가도 ‘찬 이슬이 맺힌다.’는 말뜻 그대로 한로(寒露)가 되자마자 며칠 사이 흐리고 바람이 불더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마저 맴돈다. 들녘을 바라보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초록색이던 벼 이삭이 금세 누렇게 변해 타작을 하는 모습에서도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는 요즘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붉게 그 존재감을 발하던 배롱나무의 꽃도 마지막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하다. 어디 배롱 꽃뿐이겠는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가는 꽃들의 모습은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10.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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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들어 있어 존재함길었던 낮이 점차 짧아지며 추분(秋分)이 지나고 나니 물씬 가을느낌이 더하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주변의 풍경 속에 나무의 모양과 색깔은 유달리 변화의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열매가 달리는 나무들은 시각 뿐 아니라 미각을 많이 자극한다.“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속담처럼 얼마 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때때로 퍼붓더니 어느새 잠잠해지고 요란하게 한 철을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성들여 키우다가 죽은 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땅에 묻어주기 위해 아이들은 또 제 나름의 의식을 치루며 자연의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9.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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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버린 능소화 꽃능소화 꽃이 후두둑 떨어졌다. 며칠 전까지도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주홍빛 나팔을 힘껏 펼쳐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더니 거센 비바람에 꽃잎을 통째로 떨어버렸다. 간밤에 비보(悲報)를 접했다. 내게 인간적, 문화적 영감을 많이 주셨던 한 어른(故주경업 前부산민학회 회장/향년 84세)께서 소천(召天)하셨다.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계의 거장이시다. 고운 빛깔로 찬란했던 여름 한 시절을 수놓다가 시간의 흐름 따라 뚝뚝 떨어져버린 능소화 꽃 마냥 속절없이 가셨다.부산에서 문화기획, 그중에서도 주로 인문학 프로그램의 기획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9.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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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의미체로 다가오는 나무"여기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무슨 나무일까요?" 사람들은 주저 않고 "은행나무요."라고 대답한다. "네 맞습니다.", 이어서 "나무도 사람처럼 남자, 여자가 있는데, 그러면 이 두 나무는 암그루일까요?, 수그루 일까요?" 어떤 사람은 "암수 한 쌍으로 부부나무요." 또 어떤 사람은 답을 말할 내 입과 나무를 번갈아보며 대답을 머뭇거린다. 나는 이야기한다. "두 나무 모두 수그루의 은행나무인데요. 제 생각에는 아버지와 아들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그랬다. 지난 토요일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9.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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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나름의 이름들시간의 변화와 계절의 질서는 참 오묘하다. 처서(處暑)가 지나자 이내 더위가 수그러들더니 가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기 시작한다. 더위에 걷어차던 이불도 새벽녘이면 감싸 안을만치 밤의 기온도 제법 떨어지며 일교차가 커져간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의 모양과 움직임에서도 확연히 여름의 느낌과는 다르다. 곧 풀잎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열다섯 번째 절기 백로(白露)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까지 전깃줄에 앉아 계절을 즐기며 잠자리와 나비를 낚아채느라 분주하던 제비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벌써 강남으로 돌아간 것일까?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9.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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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모습을 담고 있는 란타나한때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공부를 하러 나갔던 도쿄에서의 생활은 천성산자락 아래 시골 출신의 나에게 있어서는 때때로 갑갑함으로 다가왔다. 학교는 외곽지대라 주변에 밭과 개울도 있고, 작은 규모긴 해도 잘 조성된 공원이 곳곳에 있어 산책도 하며 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던 도심에서는 만원의 전철을 갈아타고 출퇴근하면서 빌딩숲과 첨단 디자인의 건축물 아래 가로수 외에는 나무를 잘 만날 수 없는 환경에 답답했었다. 허울 좋은 유학생활 이면의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외로움도 있었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8.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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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으로 읽어 들이는 세상 이치7월까지의 지루했던 장마는 요란한 비를 뿌리고 달아났다. 이윽고 대서(大暑)라는 이름답게 본격 찾아온 무더위는 8월이 되며 일상을 더 지치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휴가 기간을 가지며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떠난다. 자연이 있는 곳으로 떠나든, 떠나지 않던 에너지 소모가 큰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이 요란한 계절을 우리는 왜 ‘여름’이라 부를까? ‘열매가 열었다’에서 ‘열었다’의 명사형 ‘열음’이 여름이다. 이는 곧 ‘열매의 계절’이란 뜻으로 갖가지 열매들이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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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얽힌 추억#1.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왔다. 집에 있을 겨를도 없이 경북의 경주, 청도, 안동으로 문화답사에 나섰다. 외국의 우수한 문화를 배우러 나갔지만,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고국에 대한,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갈증이 더 일었던 시기였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갈 이야기를 찾고자 분주했었고, 문화, 형태, 재료의 합(合)에 초점을 맞추고 작품 구상을 하던 나에게는 자연스레 우리 옛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스레 인식하던 20여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 유학생시절 기억이다. 당시 나는 경주의 양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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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精誠) 깃든 옛 이야기母: “아 아바이 안즉 안내려왔나? 날 어두버지는데 삽작끌에 나가바야겠다.(아이들 아버지(아들) 아직 안 내려왔나? 어둑해지는데 골목에 나가봐야겠다.)” 子: “어무이 어두번데 머하시능교?(어머니 어두운데 뭐하십니까?)”母: “야야 퍼뜩 안내려오고 여즉 일했더나?(아들아 얼른 안 내려오고 여태 일 했나?)”子: “일 하다보면 안그럿능교. 내일 수월케 할라카믄 오늘 다 마치뿌고 내리온다꼬 그러타인교.(일 하다보면 그렇지요. 내일 좀 편하려면 오늘 마무리지어놓고 내려와야지요.)” 母: “야야 그래도 날 어두번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7.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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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름의 의미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우스개 노래 한 자락이 뇌리를 스친다. “뽕나무가 뽕하고 방귀를 뀌니, 대나무가 대끼놈 야단을 치네, 참나무가 옆에서 하는 말 참아라” 지금 생각해보면 옛 사람들은 나무 하나에도 소리의 의미를 찾아 이름에서 연상되는 말로 일상의 곤함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해학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렇듯, 나무 이름은 크게 언어와 의미에 따라서 찾아볼 수 있는데, 언어에 따라서는 토박이말과 외래어에서 유래된 것이 있고, 의미 측면에서 보면 식물의 전체 느낌, 형태, 성질, 습성, 사람과의 관계, 동물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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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배우라“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법정 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의 ‘꽃에서 배우라’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그랬다. 계절은 한창 여름을 달려가는 이 무렵, 주변을 돌아보면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다양한 풀과 꽃
전이섭의 나무예찬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023.07.05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