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서를 내고 노심초사 기다리던 중 낯선 전화가 왔다. 요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그냥 끊을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 황호영 아버님이 맞는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 웅상시니어클럽인데 아버님께서 지원하신 "2024년도 시니어 치안 지킴이" 일자리에 학격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정말이냐고 다시 확인하니 예 맞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 시절 사회 첫발을 내딛는 직장의 합격 통보보다 오히려 더 기뻤고 가슴이 뛰었다. 정말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왜 그리도 반가웠을까? 답은 바로 우리 노인들이 겪고 있는 무위고(無爲苦) 해결이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시니어 치안 지킴이 사업은 웅상시니어클럽이 정부의 노년기 사회참여 정책 확대로 2024년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회 서비스형 사업인데, 웅상시니어클럽에서 타 지역보다 먼저 추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23일 웅상시니어클럽에서 실시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노인들 모두가 건강한 모습에 밝은 표정 있었고, 담당 직원으로부터 "시니어 치안 지킴이" 활동 사항과 지켜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날 이제 어르신들은 사업 수행기관인 웅상시니어클럽 직장 근로자로 취업이 되었으니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란 말을 듣는 순간 정말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비록 짧은 계약 기간이지만, "이제 나도 당당한 직장 근로자가 되었다"는 자신감에 들떠 어찔할 바를 몰랐다.

더욱이 피보험자로 자격을 취득한다면, 건강 보험료도 내고, 산재보헙료도 내고, 건강 보험증도 받게 된다는 설렘에 앞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한 직장인으로서 어깨가 으슥함에 누군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물론 그동안 내 자신이 건강을 관리한 것에도 어느 정도 보탬이 되었겠지만, 이토록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함에 우리 노인들의 피와 땀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모든 시니어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노인들에게는 가난(貪苦)과 외로움(孤獨苦), 외로움(無爲苦)이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지만, 특히 그보다 더 힘든 것은 병(病)으로 고생하는 병고(病苦)라고 합니다. 이 네 가지 고통(苦痛)을 웅상시니어클럽이 단 한 번에 처리"하여 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노각인생(老覺人生) 만사비(萬事非) 우환여산(憂患如山) 일소공(一笑空)"이라 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 것도 아니요, 근심이 산 같으나 한 번 웃으니 아무 것도 없네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좋은 사람은 외롭지 않고, 어진 사람은 항상 즐겁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고통은 저절로 찾아 오지만, 행복은 부지런히 찾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움직이고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 아직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즐거운 삶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세월이 남아 있습니다, 남은 세월, 즐겁고 보람찬 행복한 우리들의 삶을 위해 조금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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