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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고민하던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어쩌면 내게 주어진 길이 시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내 백일장이 있었고 시를 썼는데, 장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쓴 시를 지금까지 기억하거나 보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주제로 주어진 '가을'을 산문시로 썼던 것은 생각이 납니다.하지만 한창 예민하던 시절에 품은 푸릇푸릇한 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왕 그 길을 걸으려면 제대로 걸어야지 싶어 시집을 챙겨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집을 읽다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내가 쓴 것은 시가 아니구나 싶었지요. 아무렇게나 생각을 털어놓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3.11.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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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에서는 점과 점이 만나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면 면이 됩니다. 별과 별이 만나면 북두칠성이 되고 북극성이 되기도 합니다. 소설에서는 인물과 사건이 만나면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사람과 시간이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집니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사건을 만나서 선과 면이 됩니다. 평면적인 삶이 입체적으로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 원기둥이 되고, 마름모꼴이 되기도 합니다.내가 무슨 색깔을 지닌 사람을 만나서 어떤 그림으로 표현될지 나도 모릅니다. 내 속에서 나를 그려가는 이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오피니언
박종대 양산진로교육지원센터장
2023.11.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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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몸에 암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이 암 세포들은 스스로 수십억 개로 복제될 때까지 일반적 검사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의사가 치료 후 암 환자에게 더 이상 암세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암 세포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인 것입니다.왜냐하면 그 암세포가 발견하지 못할 크기로 작아졌기 때문입니다.암세포들은 사람의 수명 동안 6배에서 10배까지 증식합니다.사람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강할 때 암세포는 파괴되며, 종식되거나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 억제됩니다.사람이 암에 걸리면 복합적인 영양 결핍을 보이며, 이것은 유전적 환경
오피니언
이성춘 삼성한의원 원장
2023.11.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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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경공주(花鏡公主)화경공주는 무력과 장군 지수가 회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탁자 한 쪽에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무력의 지혜와 지략이 자신이나 장군 지수 등의 지휘관에 못지않음을 화경공주는 잘 알고 있었다."앞서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도록 하죠."잠시 중단 되었던 진중 회의가 계속됐다. 적진 정찰을 마치고 돌아온 장수가 그 결과를 화경공주를 비롯한 동료장수들에게 설명했다. 화경공주는 탁자 위에 두 팔을 올리고 양손을 깍지를 낀 채 눈 아래 펼쳐진 비단에 그려진 지도를 내려다보며 잠자코 듣고 있었다. 지도에는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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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보셨나요?" 우리는 자신의 삶이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녹록치 않은 세상에 처음 부딪혀 보는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대견한 일인가?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고, 사랑하고, 칭찬하며, 나와 잘 지내는 법, 이 진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목적지향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행동은 목적 없는 행동이 없으며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동기화되는 열정적인 존재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동기를 유발하는 데는 어떤 행동의 결과에
오피니언
강하나 대표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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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그 일가가 숲을 이뤄 번창했다솔발걸로 불렸던 이름도 당당했다영포리 알큰한 역사 나이테에 새기며전설은 멀어지고 그늘은 웅크린다병충행 삭혀지고 태풍에 찢어지고그보다 더 슬픈 것은 사라지는 사람 냄새기다림은 언제나 홀로 남은 숙명이다하루 몇 번 들고 나는 버스를 쓰다듣고허기진 장기 소리를 꺼내 보는 한나절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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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고, 어떤 방법이 최선의 길이라는 정의는 없다. 가족ㆍ학교ㆍ사회에서 우리는 늘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이다. 에 이런 내용이 있다."지혜로운 자는 그릇되게 행동하는 사람을 훈계하고, 충고해서 그가 잘못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은 지혜로운 자를 공경하지만, 자기 사견에 갇혀 있
오피니언
정운 스님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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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들판 벼 수확도 마무리 되자 축산농가에서는 겨우내 소에게 먹일 볏짚을 둘둘말아 일명 공룡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대나무 울타 속에 터줏 대감으로 자리잡은 감나무에 매달린 감은 아직은 홍시가 안되지만, 단맛으로 혀를 즐겁게 해주는 단감 수확이 한참이지만 수확이 예년 같지 않다.떫감인 대봉은 이제막 붉은 빛을 띄워 한참 익어가고, 골목길 담장 밖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어 빨갛게 익어가는 석류는 알알이 보석처럼 신비롭기만 하다. 모든 인생살이가 이처럼 풍요로우면 좋겠다.황금 빛 들녘의 아름다움 속에 농부들이 땀방울의 노고를 거두는
시론
김종열 기자
2023.10.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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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화법과 화투, 그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의 발언에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는 평가와 "여과되지 않은 입"이라는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먼저 '토'하고 나중 '수습'하는 화법,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위험하다'는 평까지 나온다. 인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전체회의 주재 이후 이틀간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향후 혁신위 운영과 관련된 생각뿐 아니라 내년 4·1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0.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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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잘 먹기, 나쁜 생각 안 하기…"올해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노인 대표로 '청려장(靑黎杖)'을 받은 김택수 씨가 밝힌 건강 비결이다. 1993년부터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정부가 주는 장수 지팡이는 명아주 풀로 만들어 가볍고 단단하다고 한다. 나도 받을 수 있을지 희망을 걸어본다.김 노인은 어딘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지난해 3월 KBS1TV 인간극장 '100세, 다시 봄이다'에 출연했다. 1919년생이니 104세다. 새벽 4시에 눈을 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근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뛴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3.10.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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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경공주(花鏡公主)"네. 공주님께서도 무탈하셨사옵니까?""나도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화경공주는 무력의 아버지인 국왕 구해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비록 선왕 말년에 들인 후궁의 딸로 낳아준 어머니는 달랐지만 구해는 나이차가 무려 20살에 달하는 화경공주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 화경공주가 태어났을 때 구해는 여동생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딸이 태어난 것처럼 기뻐하며 거의 업고 살다시피 했다. 그렇다보니 화경공주 역시 구해를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게 되었고, 구해의 자식들 또한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는 화경공주를 마치 큰 누나처럼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0.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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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그 이외의 지역 간 격차로서의 분위기가 다르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이외 지방은 지방대로 지역 내 양극화가 이전보다 심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에서의 최근 일련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상승은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지방과의 괴리감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9·26 주택공급대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서울 부동산시장의 이례적인 가격 상승 등이 대책 발표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건축비와 인건비 상승에 부동산 PF 제한 등
오피니언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3.10.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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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 安仁 知者 利仁(자왈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 안인 지자 리인)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을 오랫동안 견딜 수 없고, 즐거움을 길게 누릴 수 없다.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생각한다.인(仁)이란 무엇인가? 공자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개념이다. 여기서도 공자께서 인의 의미를 규정하고 있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즉 인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어려운 생활을 참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인의 의미를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3.10.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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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버씨병 (Sever's Disease)"▲ 세버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세버씨병은 아킬레스 건이 골화되지 않은 뒤꿈치 뼈 골단을 자주 반복적으로 잡아당기면서 과한 자극을 주게 되어, 힘줄 부착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보통 8 ~15세 성장기 유소년에게 발생하며 축구, 농구, 발레, 육상등과 같이 발을 많이 사용하는 성장기 선수들에게 흔히 발생합니다.▲세버씨병의 진단특징적으로 발 뒤꿈치의 성장판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X-ray촬영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세버씨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간혹 다
오피니언
척추센터 정형외과전문의 이창범원장
2023.10.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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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젠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00만대를 넘어섰고, 가구 당 2~3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덩달아 자동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차 시장 규모는 169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차 보다 더 큰 시장이 있다. 바로 중고차다. 작년 기준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보다 1.4배 많다. 수 백 만대의 차량이 매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일반 시민들이 중고차를 구매하는
편집국의창
김태호 기자
2023.10.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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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종이지붕 위에 달빛이 내렸다상처 난 푸른 산소를 걷어 낸 뒤먼 길 숨어 온 해맑은 달빛에지붕 위에 앉아 떨며 몸서리치며지상에 내려오지 못한 노란 아이가어지러운 눈을 감고 웃었다돌봐 줄 엄마는 가까이 있지 않고 내내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렸다지붕이 달빛에 삭아 내릴 때까지돌아누워 아픈 속내를 감춘 달빛이한 번 꿈틀거려 보았지만 너무 멀다처마 끝에 매달린 아이가 떨어졌다비명도 없이 달빛이 부서졌다새벽이 와도 일어서지 못하는 풀잎들펄럭이는 달빛을 먹고 꽃을 피웠다
오피니언
강영환 시인
2023.10.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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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김현승, 「가을의 기도」 전문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김현승의 이 작품은 교과서에 실려서 학생들과 함께 많이 외웠던 익숙한 시다. 이맘때가 되면 잊히지 않고 이 시가 생각나는 건 어김없이 가을이란 계절이 돌아오고,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3.10.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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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경공주(花鏡公主)"왔느냐?"탐스러운 긴 생머리를 비단 끈으로 묶어 뒤로 늘어뜨리고 물고기 비늘 모양의 작은 쇳조각들을 가죽 끈으로 촘촘히 이어붙인 비늘갑옷을 갖춰 입은 화경공주가 탁자에서 일어나 무력을 반갑게 반겨주었다. 비록 갑옷에 가려 있지만 그는 백옥같은 새하얀 피부와 뭇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 정도 품을만한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태어났을 때 얼굴 생김새가 마치 거울로 꽃을 보는 것 같이 곱다하여 이름을 화경(花鏡)이라 지었다. 또한 키가 170cm에 달할 만큼 늘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남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0.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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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경공주(花鏡公主)제국의 숙명을 잊어버린 가라국, 삼한의 맹주가 될 자질과 실력이 있음을 스스로 망각하고 있는 가라국. 스스로 배가 고파질 필요가 있었다. 주변국들의 치열한 정복전쟁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정복전쟁의 승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쇠는 단지 무기력한 가라국을 먹여 살리기 위한 무한한 부(富)의 원천이 아니라, 대제국이 되기 위한 날카로운 발톱이자, 예리하고 강력한 이빨이 되어야만했다. 그를 통해 스스로 포효하며 삼한 백성들을 다스릴 영토를 차지해야만 했다. 대제국의 영광을 꿈꾸는 가라국. 어린 무력은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0.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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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정성 다해 만든 군침 도는 음식도입속에 들어가면마침내 더러운 것으로 변하고몸 밖으로 나올 때는모두 똑같다그런데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마음을 쏟고 정신을 소진하는 것은화장실에 충성하는 것이다음식 맛의 기쁨은오직 혀끝에서 목구멍에 도달하는찰나의 즐거움일 뿐사람들이 그토록 목숨 거는 육신의 즐거움도이곳을 지나고 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우리도 모르게맛에 길들여지고 중독된 세 치 혀!혀의 농간에 죽어가는우리 몸을 살리는 길은오로지 식탐(食貪)을 줄이는 수밖에
오피니언
송철규 시인
2023.10.25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