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지방정원을 가다③
경남 지방정원 1호…댐 수몰지역 관광화
4계절 관광테마 운영…작년 41만명 찾아

황산공원 지방정원 사업이 지난 2019년 경남도 투융자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제1호 지방정원인 거창군 창포원에 이어 제2호 지방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공원 예정지 승인을 받았다. 

나동연 양산시장도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낙동강 황산공원 종합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황산공원을 2025년까지 경남지방정원으로 등록해 운영하면서 차후 국가정원으로의 승격까지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방정원이란 무엇일까. 아직 대중에는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다. 공원이나 식물원, 수목원과도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불분명하다. 

이에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지방정원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양산시 인근 지자체에 위치한 지방정원을 소개하면서 향후 황산공원 지방정원이 나아갈 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댐 상류 수몰지구 수변생태 관광자원화
창포는 수질을 정화시키는 식물로 단옷날 머리를 감는 전통적인 풍속과 실용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꽃창포는 "창포에 비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과 같이 자태가 곱고 매우 아름다운 꽃이다.

이러한 창포의 아름다움과 잘 어울리는 거창군에는 경남에서 지방공원 1호로 지정된 '창포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가족,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남 가을 여행지로도 손꼽힐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거창군 창포원은 남상면 월평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1988년도 합천댐을 조성할 때 수몰지역에 해당된 곳으로, 그동안 농민들이 벼를 재배해 왔던 장소였다.

거창군에서는 국가하천인 황강의 수변경관과 어울리는 생태정원을 조성해 영농오염원을 줄여 하천수질도 보호하고,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거창창포원을 조성하게 됐다.

창포원은 424,164㎡(12만3천309평) 면적 부지에 남상면 창포원길 21-1에 위치해 있으며 2011년 1월부터 사업이 시작돼 2015년 3월 공사에 착공하면서 2017년 12월 창포원이 세상밖으로 나오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사업비 239억원(국비 68억원, 도비 13억원, 군비 111억원, 기금 45억원)의 규모로 방문자센터, 열대식물원. 자연에너지학습관, 다양한 수변생태정원 등을 조성했다.

2011년 1월에 댐 상류 수몰지구 내 수변 생태 관광자원화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이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테마공원 조성 신규사업에 선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생태녹색관광자원개발사업'에 연이어 발탁됐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환경, 재해, 문화재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합천지사로부터 2015년 2월 하천점용허가를 득했다. 이어 3월부터 사업 착공에 들어가서 2017년 12월 준공에 이르렀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로는 2020년 5월 생태체험학습장 MOU체결(경상남도 환경교육원)을 했고 같은해 10월 습지네트워크 가입(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했다.

2021년 1월 경상남도 제1호 지방정원 등록을 했고 그 후 5월에 개장식을 개최한 후 7월 경상남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돼 10월에는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 올해의 유망 지방정원상 수상했다.

올해 2월 2023년 거창군-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업무협약 체결로 경남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됐고 5월에는 거창군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운영관리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7월에는 국립세종수목원 주관 '수목원?정원 스탬프 투어'(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하기관)에 참여했다.

창포원은 빼어난 수변생태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대규모 수변생태정원으로 국가하천 황강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농경지 오염원을 생태습지로 바꿔 수질정화, 홍수량 조절, 친수기능이 높다.

또 수변생태정원 내 전신주가 없고 차량출입제한 생태적위혐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포원 관계자는 "현재 가을 창포원은 국화전시로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시민정원사 양성과정, 꼬마정원사 모집, 가을 정원 사진 공모전, 로맨틱 피크닉 무료 대여 등 계절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 제일의 힐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국가 정원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시사철 꽃들이 피어있는 힐링 공간
창포원은 2022년 당시 41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고 10월 가을 국화축제에는 12만명이 집중 방문한 가운데 시민들을 위해 4계절 관광테마로 구성·연출해 연중 관람 및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봄에는 100만본 이상 식재된 꽃창포가 아름답게 군락을 이루고 있고 왕벚, 튤립, 아리미아 꽃 축제 등 각종 행사를 볼 수 있다.

여름은 연꽃, 수련, 수국을 테마로 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고 시원한 계절에 맞게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가을 테마는 국화, 단풍, 코스모스 등 가을꽃 전시회로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 잡고 겨울에는 열대식물원과 유수지와 습지 주변에서 억새, 갈대 등을 감상할 수 있고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반기고 있다.

이 외에도 창포원에서는 키즈카페, 북카페, 자전거 대여소, 자연에너지학습관, 열대식물원,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및 람사르환경재단 연계 프로그램, 정원 체험 프로그램, 생태 체험 프로그램, 군민 재능기부 공연, 야외 결혼식 등은 상시 운영 중에 있다.

열대식물원(유리온실)에는 아열대원, 지중해원, 선인장원, 난초원, 유실수원, 온대식물원으로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아열대 식물 등이 190종 4천500본이 식재돼 있으며 겨울철에도 푸르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에너지학습관에서는 직접 걷고 발판을 돌리며 에너지가 생산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도서관, 에너지 재활용 홍보관, 4D영상관(초등학생 이하) 등이 마련돼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시간에 맞춰 4가지 관람코스가 정해져 있어 유용하게 관람할 수 있다.

먼저 1.2km 왼쪽 코스는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수국원 → 국화원 → 전망정원 → 나리원 → 생태연못 →수생식물원을 돌면 30분정도 소요된다.

수국원은 각종 수국과 계절마다 다른 꽃화단, 노거수 등 각종 꽃과 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고 국화원에는 다양한 국화가 식재돼 있어 그윽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 황강이 흐르는 경치를 볼 수 있는 황강전망공원에 올랐다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합과에 속한 '나리'를 만날 수 있는 나리원을 거쳐 생태연못은 빅토리아 수련, 연꽃, 물칸나 등 수생 식물을 나무 데크를 걸으며 연못 중간에서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나무데크 길을 따라 꽃창포, 루이지애나, 연꽃 등을 만날 수 있는 수생식물원이 있다.

특히 빅토리아 수련은 이 곳 창포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꽃으로 야간에 개화를 한 모습이 궁금하기까지 하다.

반대로 오른쪽 코스는 1.3km로 꽃창포습지 → 수련원 → 연꽃원 → 번답습지 → 자연주의정원 → 메타세쿼이아길 → 이팝습지 → 생태연못을 30분이면 둘러 볼 수 있다.

꽃창포습지는 분수대와 함께 곱고 아름다운 꽃창포와 팽나무, 버드나무 등을 감상하며 여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수련들을 버드나무 아래서 그늘을 거닐며 볼 수 있는 수련원에 머물다가 홍련과 백련 사이를 걸으며 연꽃에 에워쌓인 느낌을 연꽃원에서 받을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의 습지에서 수생식물과 산 풍경의 조화를 이루는 번답습지에 들렀다 수변 생태적 자연환경과 사계절 볼거리 가득해 사람과 자연, 동물 모두가 행복한 자연주의정원이 있다. 창포원에서 가장 긴 산책로로 메타세쿼이아길을 만나고 이팝나무와 연꽃이 맞이하는 산책로를 걷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이팝습지가 나온다.

또 45분 소요되는 산책로 코스로는 수국원 → 국화원 → 전망정원 → 메타세쿼이어길 전체 → 자연주의정원 → 꽃창포습지 일대를 감상할 수 있다.

구석구석 코스로 수국원 → 국화원 → 황강전망공원 → 하늬바람섬 → 대나무숲길 → 둥지전망대 → 자연주의정원 → 수련원 → 바람개비광장 → 생태연못 나리원을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깊이있게 관람할 수 있다.

창포원 관계자에 따르면 2022년 당시 41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고 10월 가을 국화 축제에는 12만명이 집중 방문한 것으로 전했다.

이 곳을 다녀간 관광객 A 씨는 "주차장 편하고 입장료가 없어서 일단 좋구요. 자전거를 대여해 한바퀴 도는데 헬스 한 시간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라며 "볼거리와 산책로가 잘 돼 있고 엄청 넓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사진도 많이 찍으며 추억 한 장 남기고 왔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변생태정원(야외)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열대식물원과 자연에너지학습관은 오후 6시까지, 키즈카페(유료)& 북카페와 자전거대여(유료)는 오전 9~12시, 오후 1~5시까지 운영한다. 개관은 화~일요일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지만 수변생태정원은 휴관일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포인세티아, 백묘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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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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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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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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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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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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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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