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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떠난 섬백 령 도겹겹이 밀려오는 조류(潮流)타고구름 한 조각,파도소리,바다를 먹고사는 갈매기들도까닭모를 눈물을 흘린다.4월의 나뭇가지에잎으로 피고꽃으로 피어서해바다를 건너면하늘 속 푸르름에도파도소리 일렁이듯무궁화 삼천리온 산하(山河)에피운 꿈은바다 속에서 태양으로 솟아오르고임 잠든 섬백 령 도우리 모두는언제나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오피니언
이호형 시인
2024.04.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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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 무종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가라국 내정을 총괄하고 있던 사재간(司宰干)의 수장인 이간 아목지(?木只)가 급히 들어왔다."폐하! 지금 신라 삽라군의 당주(幢主)가 도성에 당도했다 하옵니다.""이 야밤에 말이요?"대왕 구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삽라군이 비록 새거칠성의 지척에 있다고는 하지만 삽라군을 다스리는 당주가 야밤에 궁을 찾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는 극히 이례적이었다."그러하옵니다.""무슨 일 때문이라 하오?""그것이····"이간 아목지가 말끝을 흐렸다."어서 말해보오."대왕 구해가 대답을 재촉했다.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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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상처를 감염시키는 포도상 구균이라는 세균을 배양하고 있었다. 하루는 실수로 배양균이 푸른 곰팡이에 오염된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곰팡이 주변에 포도상 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본 그는 푸른 곰팡이가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았다.인류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발명 이야기이다. 우연한 발견이 위대한 쾌거로 이어진 것이다. 늘 뻔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료함이 이어지고 타성에 젖어버리는 게 인생살이이다. 그러나 우리가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보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오피니언
권영상 작가
2024.04.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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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제 꿈은 공무원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비로소 2022년 9월 양산시 웅상출장소 문화복지과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생각해 온 저는 '양산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봉사하자'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8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맡은 업무에 임해 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양산웅상회야제에 안전요원으로 근무했던 날입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행사라 많은 인파가 몰릴
오피니언
반수현 기자
2024.04.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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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다소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을 절대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면 안 된다. 누구나 장애를 겪을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지난 20일은 1981년 정부가 제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 양산실내체육관에서 1,000여 명의 장애인들이 모여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며 노래도 부르고 함께 어울려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사)양산시장애인단체협의회 김대연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제 우리 장애인들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을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4.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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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도 들린다. 조용히 귀 기울이면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이 흔드는 나뭇잎의 떨림도 듣는다. 엄동의 나무는 그렇게 숨죽였다가 봄의 어느 날 연초록 이파리를 낸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고 법칙이다.아이들도 그렇다. 겨울 햇살을 받은 교실 한쪽에서 한바탕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노는 아이들이 눈부실 때가 있다. 이 또한 유아기의 성장통로를 거치는 과정이다. 어느 날 유년기를 지나온 아이들은 소년기를 거치고 청춘의 성장 통을 앓는다. 마치 대자연의 생명처럼 끊임없이 담금질하면서 성숙한다. 그 과정에서
오피니언
박애진 중앙유치원 원장
2024.04.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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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젖은 묵정밭 두둑, 검은감나무 고목(古木)도연둣빛 새순을 내고, 찔레무덤 하얗게 덮은향내가 달다.젖어 내리는 비에 갈참나무도갈잎을 모두 내려놓는다.다 벗고새 몸을 입는다.어제보다새롭고내일은 깊어진다.낡고 마른 몸을 두드려봄비에 넌다.[ 덤 ]사월에도 가을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갈참나무다.묵은 것 버려야 새것 얻는다.봄이다.늙은 몸에도 봄기운이 스며들게 봄비라도 맞을 일이다.
오피니언
문학철 시인
2024.04.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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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국왕 구해도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었다. 노질부가 가라국 왕실의 비급 중의 비급인 고로의 제작비급을 훔치려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는 간자인 증세의 증언 이외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런 중차대한 증인인 장세라는 사내의 흔적이 묘연한 것이다. 게다가 이간 구타리지 역시 장세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대왕 구해는 답답했다. 만약 노질부가 고로의 제작비급을 훔치려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신라와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무력의 앞날마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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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찾았다가 댓돌 위에 가만히 놓인 검정 고무신을 보는 순간, 오래전에 쓴 '검정 고무신'이라는 동화가 생각났습니다. 동네 이웃집에 일을 다닌 할머니가 품값 삼아 받아온 강아지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털이 누렇다고 누렁이란 이름을 얻은 강아지입니다.이른 새벽 할머니가 일을 나가면 하루 종일 혼자 빈집을 지켜야 했던 누렁이는 그게 심심했던지 온 집안을 뒤져대기 시작했습니다. 구석구석 발 가는 대로 집 안팎을 헤집던 강아지가 마침내는 마루 밑에까지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겁도 없이 어두컴컴한 마루 밑을 기어 다니다 한 쪽 구석에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4.04.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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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적 인도에 이런 수행자가 있었다. '찬나'라고 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 태자 시절에 말을 관리하던 신하였다. 부처님이 출가해 성자가 된 이후에 찬나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부처님의 옛 지인으로서 타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찬나스님은 옛날 부처님의 신하였던 점을 빙자해 매우 거만하고 건방지게 굴면서 거드름을 피웠다. 그러면서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나의 주인님께서 출가하기 위해 왕궁을 떠나실 때 그분과 함께 숲속으로 갔었지. 바로 그때 오직 나만이 주인님의
오피니언
정운 스님
2024.04.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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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신발은 대략 열댓 켤레가 넘을 듯하다저마다 개성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달라초행길마다 마음은 항상 망설임으로 가득했겠지.코가 뾰쪽하고 날카로운 맵시로 보아스카프를 날리며 아스팔트를 꼭꼭 찍은 여자도 몇 있다비딱하고 어정쩡하게 닳은 굽은건널목 지날 때 빵빵 경적소리에스러질 뻔했던 기억에 잠긴 여자도 여럿 있다월급날 기다리다 바닥난 잔고를 정리하고허탈했던 표정, 어느 먹이 사슬이 쳐 놓은 덫을용케 건너뛴 날렵한 몸짓도 있다생각 따로 발길 따로 삶이 꼬일 때허공을 걸어야 했던 아득한 먼 길의 여자들생의 촘촘한 그물망을 지나다
오피니언
김정호 시인
2024.04.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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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간 구타리지! 신명을 다해 폐하의 명을 반드시 완수토록 하겠나이다!"이간 구타리지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허리를 굽히며 외쳤다. 부러진 갈비뼈들이 서로 부딪치며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래도 참았다. 이간 구타리지는 자신이 너무 안일했다 속으로 질타했다. 구포와 도성을 이어주는 고개는 너무 익숙한 길이었다. 어떤 때는 하루에 서너 차례 왕복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마음을 놓았고, 그게 화근이었다. 자신의 주군이 불측한 무리가 무력을 해할지 모른다 했는데. 주군의 당부를 무시한 셈이었다. 반드시 이번 일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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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의 결과는 야당의 175석 압승으로 끝났다. 야당의 압승은 정치적 논의를 차치하고라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야당으로서 충분히 견제 가능한 국회의원 숫자와 그에 걸 맞는 명분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책이나 부동산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은 정부 및 여당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부동산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추진 자체 또는 방향 자체를 되돌리게 할 수도 있는 막강한 입법적 권력을 가졌다고 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관련 입법이나 정책 추진과 관
오피니언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4.04.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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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자공문왈 공문자 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子貢問曰 孔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해석:자공이 "공문자를 어찌하여 문(文)이라고 시호하였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명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으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文)이라 시호한 것이다."위나라 대부 공문자가 '문(文)'이라는 최상의 시호(諡號)를 받자 자공이 의심을 해서 질문한 내용이다. 자공이 질문한 것은 이유가 있다. 이유는 『춘추좌전』 에 나온다. 노나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4.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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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뒤를 따랐고 이미 구독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요기요는 전면무료를 선언했다.과거 라이더 수급을 위해 배달팁을 올리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배달업계에서 '쩐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 모습이다.쿠팡이츠가 처음 무료배달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이었다. 결국 음식값 10% 할인 대신 배달비를 무료로 하는 것이기에 음식가격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너도나도 무료배달을 선언했
오피니언
김태호 기자
2024.04.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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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심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고, 민심을 잃은 자는 천하를 잃는다고 했다. 그러나 민심은 늘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한다고 하여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고도 한다.하지만 선거는 민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듯하다. 민심보다 더 큰 것은 바로 바람(?)이 아닐까 싶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선거공약도 당락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어떤 색깔의 바람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다.제22대 총선에서 휘몰아친 진보의 "정권 심판" 바람이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양산에서는 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산의 민심은 '정권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4.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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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청보리가 초록 물결로 일렁이는 오월이면 국민 애창가곡 '보리밭'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윤용하가 작곡하고 시인 겸 아동문학가 박화목이 노랫말을 지었다. 작사자 박화목은 종군기자, 작곡가 윤용하는 해군 음악대원으로 종군 작곡가로 활동했다.같은 이북 출신인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1951년 부산으로 피난 갔다. 윤 작곡가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4.04.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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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짓이요?"국왕 구해가 이간 구타리지를 보자말자 대경실색했다. 그는 지금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기 때문이다."폐하!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이간 구타리지는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통곡했다."이간! 그대의 부상이 가히 가볍지 않은데 이 무슨 경거망동이요! 가라국의 병권을 맡고 있는 그대가 아니오! 어서 일어나시오!"곁에 있던 태자 무종이 급히 이간 구타리지를 부축해 일으키려했다. 그러나 이간 구타리지는 더욱 크게 흐느끼며 자신을 죽여 달라 애걸했다."그대가 무슨 죄가 있어 죽인다 말이요. 어서 일어나시구려."보다 못한 국왕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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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하동.언제라도 아름다움이 도는 도시.봄을 놓칠 수 없다.섬진강을 끼고 돌면,가로수인 벚나무도 큰 몫이라만개한 벚꽃의 싱그러움은가히 아름다움의 시작점.봄이 좋아라.설한을 이겨낸 만물이소생도 하거니와움츠린 어깨와 가슴이활짝 열리지 않는가.꽃이 지면, 지체 없이 열매를 맺어달콤한 버찌로 입을 노래하게 하고,손을 새까맣게 물들인 기억이추억으로 이끈다.꽃잎은 씻어 꿀에 재 놓았다가차로 마시면 좋다.한 번씩머리 아픈 소릴 하는 이들이여.사꾸라는 현해탄 넘어열도에 있지 우리나라엔 없다.벚나무 벚꽃만 있을 뿐.자연도 사람도 아름답게 봐주
오피니언
유동환 시인
2024.04.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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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일, 의무소방으로 입대한 후 양산소방서 범어119안전센터에 자대배치를 받은 날입니다. 이 날부터 양산소방서와 저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약 1년하고 9개월 동안 화재현장부터 구조, 구급, 현장지휘, 화재조사 등 여러 현장출동에 나갔으며, 이는 저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실 처음 마주한 소방현장은 쉽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활활 솟아나는 불길을 보고, 구조현장에서 망자와 마주하는 것은 20살을 갓 넘긴 저에게는 두려움과 무서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두려움보다는, 보잘
오피니언
반수현 기자
2024.04.19 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