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 주민 "일단 지켜보자"…시위 의견도
재건축 추진 뒷전 밀려…원인규명 시급해

■ 균열침하사태 북부동 주민들 표정

지반침해가 진행중인 삼보아파트는 지난 1월(左)에는 벽면에 금이 간 정도였으나 2월(右)에는 구멍이 뚫렸다.(사진=최열 삼보아파트 회장 제공)

북부동 주민들은 지반침하 소식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특히, 지반침하 피해가 뚜렷한 삼보아파트를 비롯한 10개 아파트 주민들은 갈수록 불안에 떠는 날이 늘고 있다.

최근 북부동 아파트 주민안전대표를 맡은 최열(55) 삼보아파트 회장은 "주민들은 빨리 원인을 밝혀주길 바라는데 조사기간이 길고 하니까 그 동안 문제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지하수가 끊기면서 주민들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해동아파트는 한 달 전부터 지하수가 끊겼지만 삼보는 계속 나왔는데 그저께부터 지하수가 끊겼다"면서 "25m 암벽 가까이 파놓은 거라 겨울철 물이 얼지 않는 한 물이 끊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하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와 지하철 공사가 서로 원인을 떠넘기는 사이에 학교 금은 계속 가고 있고 지반침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삼보도 가스배관이 휘어져 점검을 받았는데 다행히 누수는 없었지만, 시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해 전체적인 정밀점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반침해 지역 아파트들은 모두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다.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서민아파트다 보니 최근 재건축을 추진 중에 있다가 이번 일로 날벼락을 맞았다. 

재건축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재건축을 추진하려고 추진위도 구성했는데 갑자기 침하 문제가 불거져서 재건축이 문제가 아니라 원인규명이 시급해졌다"면서 "계속 아파트가 기울고 있고 지하수도 안 나오는데 여기서 더 침하되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월에 균열을 발견해 양산시와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사진을 찍어 안전 문제를 알리고 재건축 필요성을 전했지만 그 때는 가만히 있더니, 언론과 방송에서 떠들자 이제 와서 대책 얘기를 꺼내는 것이 우리로선 답답하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양산시에서 광범위하게 조사를 한다고 하니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지만 아파트가 더 무너지기 전에 재건축을 하던가 다른 길을 가야하지 않겠나 한다"면서 "무너져서 다치면 책임질 사람이 누가 있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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