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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금호 안일한 대처, 위기 불렀다"금호 리첸시아 70여 세대, 지난 7일 비대위 구성
"금호, 지반침하 관련 소통하지 않아" 비판
"입주연기 실망…안전한 아파트 만들어라" 주문
내달 11일 현장설명회 개최…관심 쏠려

[양산 원도심 지반침하 사태]

금호 리첸시아 지난해 6월 공사현장은 지하수로 가득찼다. (사진=금호어울림)

 중부동 남부시장 인근에 건축 중인 주상복합건물 금호 리첸시아가 북부동 지반침하의 원인 중 하나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최근 이곳 분양계약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하영 비상대책위원장(44)은 "양산 랜드마크가 될 아파트라는 자부심으로 믿고 지켜봐왔지만 더 이상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공사현장에서 파일을 박는 과정 중에 지하수가 터져나왔지만 제대로 빼지 못하고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 구도심에 위기를 불러온 것"이라면서 "지반침하에 대해 물어도 대답을 회피할 뿐 분양계약자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 지난 3월 대책회의에서도 분양계약자는 제외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다섯 세대에서 시작해 현재 70여 세대가 모여 지난 7일 비대위 구성에 합의했다. 전체 237세대 중 약 30% 참여율이다. 김 위원장은 "참여의사를 밝힌 세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분양계약자 명단이 없는 이상 발품 팔아가며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그나마 소통의 역할을 할 분양계약자 카페도 카페지기가 잠적하면서 제 구실을 못했다"면서 "지난 2월 카페지기를 인수받아 최대한 많은 세대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금호산업이 시공 중인 중부동 금호리첸시아는 지하 4층, 지상 44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더블 역세권에 양산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하터파기 공사 중 지하수 유출로 추가 차수공사를 진행하게 돼 전체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파일공사를 완료하고 터파기 및 가시설공사를 98% 이상 완료한 상태며, 전체 공정율은 약 24.2%다.

 이에 따라 시행사는 지난달 28일 분양계약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당초 내년 5월이었던 입주예정일 변경을 알리는 한편, 중도금대출 일정을 변경해 이자비용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지연이 사실상 분명해지니 분양계약자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신도 동면에 살다가 얼마 전 인근으로 이사왔다는 김 위원장은 "내년 입주 일정에 맞춰 계획을 다 짜놓았는데 모두 허사가 됐다"면서 "다른 분들도 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떤 30대 분은 결혼식 일정까지 잡아놨는데 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분개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늦어진 공기를 맞추기 위한 날림공사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요구하는 것은 1년이든 2년이든 늦어져도 좋으니 제대로 안전한 아파트를 지으라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시행사가 비대위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다음 달 11일 오후 1시에 입주예정자 현장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추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권환흠 기자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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