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25일 양산시청·26일 라피에스타서 시위
29일 정우건설과 삼자대면…30일 김 시장과 면담

라피에스타 분양계약자들이 지난 25일 양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권환흠 기자)

시공사인 ㈜정우건설산업(대표 이순재)이 삼자대면을 받아들이면서 라피에스타 양산을 둘러싼 논란(본지 제1353호)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양산 라피에스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봉학)'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양산시청 인도 앞에서 분양계약자 약 3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라피에스타 측이 지난 21일 공문을 통해 비대위 요구사항을 사실상 모두 거부하자 비대위가 단체행동으로 나선 것. 

이들은 ▲중도금·잔금을 영화관·마트 오픈까지 연장 ▲MD구성·임대케어 보장 ▲입주지정기일 변경 및 지체보상금 지급 ▲지연동의 없는 공사계약해지 수용 ▲임시사용승인 인가 해명 등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후 비대위 대표들은 김일권 양산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비서실에서 일정상의 문제로 거절하자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집회 후 비대위는 제2청사를 찾아가 김용기 양산시 건축과장과 면담을 했다.

결국 비서실에서 빠른 시일 내에 김 시장과의 면담 일정을 잡기로 약속한 후 비대위 측 10여 명은 제2청사로 발길을 돌려 김용기 양산시 건축과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 측 임봉학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라피에스타에 임시사용승인을 인가한 이유 자체는 이해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이를 정우건설이 악용해 임시사용승인일을 입주일로 정한 만큼 양산시가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임시사용승인은 공사가 완료된 부분에 한해 감리완료보고서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인가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우건설과 비대위, 양산시가 삼자대면 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이달 말이 중도금과 잔금을 정리해야 하는 분양계약자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주길 부탁드린다"며 자리를 정리했다.

이튿날 26일에도 비대위 측 80여 명은 라피에스타 양산 앞에서 정우건설을 성토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29일 오후 2시에 정우건설 부사장 및 임원 2명과 양산시 건축과장이 참여하는 삼자대면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30일 오후 4시 30분에도 김일권 양산시장과 면담할 약속이 잡혔다"고 전했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다음 주 진행될 삼자대면에 모든 시선이 쏠리게 됐다. 임 위원장은 "최소한 입주기간이 4월 이후로 연장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분양계약자 여러분들이 행동에 나서면서 이런 자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요일 라피에스타 집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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