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대회 풍경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2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논술대회는 신주초 6개 교실, 웅상초 3개 교실에서 진행됐다. 

사전에 각 학교에서 교내 대회를 치러 선발된 학생들을 비롯해 교사 추천 학생, 지원 학생들이 지정도서를 읽고 와서 제한시간 100분 동안 주어진 두 가지 논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원고지에 채워 넣었다.

초등학생들은 지정도서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RJ.팔라시오 지음, 책과콩나무)를 읽고 와서, 제시된 두 논제를 각각 500자 내외로 원고지 답지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갔다. 초등학생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 ▲소박하지만 중요한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했다. 

신양초에 다니는 6학년 박진현(남) 학생은 "하나는 연습한 대로 나왔는데, 나머지 하나는 정반대로 나왔다"면서, "그래도 생각을 잘 정리해 연결해서 쓰면 됐다"고 말했다. 반에서 3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한 박진현 학생은 평소에도 글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고, 특히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고예원 학생도 이번 논술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석산초 6학년에 재학 중인 고예원 학생은 "따로 논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학교에서 연습한 대로 썼다"고 말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를 좋아하는 고예원(여) 학생은 한 달에 10권 정도 독서를 할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다.

한편, 고등학생들은 지정도서 「한 스푼의 시간」(구병모 지음, 예담)을 읽고▲명정과 로봇 은결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가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 2가지 ▲앞으로 인류가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에 대해 각각 500자 내외로 논했다.

물금고 2학년 정운진(여) 학생은 "1번 문제가 교내 대회 때 문제랑 겹쳐 그때 기억을 살려 썼다"면서, "작년에도 참가했는데 작년보다 쉬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선생님의 컨설팅을 받아 준비했다는 정운진 학생은 "개인적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특히, 이번에 출제된 인공지능에 대한 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이 준비한 2학년 최지은(여) 학생은 "1번 문제는 연습했던 문제라 쓰기 편했다"면서 "신문기사와 사설이 나온 두 번째 문제가 어려웠다. 도서관에서 신문 사설을 읽기도 했는데 막상 문제로 나오니 어려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지은 학생은 "준비 기간 친구들이랑 다 같이 도서관에 모여서 서로 문제를 내면서 준비했던 것이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마치고 나온 2학년 친구 정하린(여) 학생도 "문제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인공지능이랑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고 참가소감을 말했다.

물금고에서는 이번 대회에 9명이 출전했고 이 중 2학년은 6명이다. 세 여학생은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나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웅상초에서 논술을 치른 효암고 2학년 박소임 학생은 "좋은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기고,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천초 6학년 전효인 학생은 "학교에서 3명이 추천해 왔다.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