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신문·예사모 후보자 토론회
26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정견발표, 경험·인프라·예산 강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양산지역 후보자 4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양산 문화발전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1시간 30분동안 후보들은 자신이 가장 양산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했고 관중들은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세우며 답변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양산신문사가 주최하고 '양산의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양산예사모')이 주관하는 제22대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26일 오후 6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양산 문화예술 발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양산갑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 박인주 양산문화원장을 비롯해 양산 문화예술인 100여 명이 참석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번 토론회는 양산시 문화정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양산문화 발전을 위해 각종 현안들을 정책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악 앙상블 기린아의 연주와 바리톤 박유준의 식전 공연에 이어 내빈소개, 정견발표, 현안질문 및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전에 양산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접수한 질문 중 15개를 선정해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양산 문화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제시된 대책을 통해 어떤 후보가 양산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지 가늠하는 시간이 됐다. 또 간혹 후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용해 다른 후보의 답변이나 공약을 비판하는 장면도 이번 토론회의 또 다른 묘미였다.

먼저 정견발표에서 4명의 후보는 제한된 5분이라는 시간 내에서 자신의 대표적인 공약을 들고 나오며 양산 문화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현 양산 문화정책의 미흡성을 지적하고 문화재단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먼저 윤영석 후보는 약 25년 전 서울문화재단 출범 경험을 내세웠다. 당시 서울시에서 문화정책팀장을 맡았던 윤 후보는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유인촌 당시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와 함께 서울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던 경험들을 소개하며 "서울문화재단처럼 양산에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하는 문화재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서울문화재단을 만들고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던 경험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 문화유산회복포럼 대표 활동의 경험을 밝히면서 "통도사, 천성산, 고분군 등 양산의 위대한 역사성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자산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을 통해 양산 문화예술인들의 육성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후보는 문화재단과 함께 문화 접근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산은 문화에 관련해 거대 담론만 주로 이야기를 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나 실행은 많이 뒤떨어진다. 겉은 번듯해 보이지만 실속 있는 사업들이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문화예술을 이끄는 구심점인 문화재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전문가와 예술인 중심의 문화재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산 K-컬처단지 조성과 물금역 복합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문화 접근성 강화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자전거 바퀴 살처럼 문화재단이 구심점이 되고 비어있는 상가 공실 등을 활용해 동네 곳곳에 양산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 활동공간을 마련해 양산을 문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양산시 문화예술 예산을 살펴보니 1조 6700억원 중에서 0.98%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재단도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어 걱정"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는 로컬'이라 했다. 우리 K-컬처의 경쟁력도 문화적 콘텐츠에 있다. 미래 메가시티로 나아가기 위한 살이 인프라라면 피는 문화예술이다. 제대로 된 문화의 베이스가 있어야 되고 거기에 기업들을 참여시키는 메세나를 통해 독창적인 끼가 있는 우리 문화인들을 키우고 민간영역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문화고 또 문화가 경쟁력이다. 우리 양산이 새로운 문화적 컬러와 콘텐츠를 갖춘 멋진 문화도시로 커갈 수 있도록 제 정치적 역량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김대중 정부 문화정책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였다"며 문화정책 주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문화 개방 당시 걱정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우리 한류가 더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유럽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 가우디라는 위대한 건축가를 선택한 바르셀로나를 보면 안목이 참 중요하다"면서 "문화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문화재단이 경남 8개 시 중 양산만 유일하게 없다. 우리 양산에 문화유산이 정말 많은데 이를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려면 예산 지원과 문화예술인들의 소통과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선을 하게 되면 기재위원장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문화예술 예산도 많이 확보해 문화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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