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원…유일한 종합병원
병원장 사후 인수자 찾기 난항
"응급실 운영만 매달 2~3억원"
양산시, 28일 긴급기자회견 예정

웅상지역에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유일한 종합병원인 웅상중앙병원이 경영난 등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지역주민들은 응급실 이용 등 의료공백을 우려하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웅상중앙병원 측은 27일 폐업 안내문을 통해 "병원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양산시와 함께 지역민들의 의료공백을 막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으나 병원폐업이 결정됐음을 알려드린다"면서 "그 동안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환자 및 보호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병원의 폐업으로 불편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폐업예정일은 3월 18일이고 외래 및 응급실 진료일은 2월 29일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진료기록부는 폐업 전날인 3월 17일까지는 병원 1층 원무팀에서, 그 이후는 웅상보건지소에서 보관 및 발급이 가능하다.

2015년 2월 22일 266병상으로 개원한 웅상중앙병원은 정형외과 등 13개과에 현재 88명의 입원환자가 치료 중이며, 전문의 19명과 간호사 122명 등 전체 28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양산시와 병원관계자, 주민들에 따르면 웅상중앙병원은 웅상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웅상 주민 10만 명과 인근의 정관 주민 8만 명의 응급병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코로나의 여파로 몇 차례 부도처리가 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속에 어렵사리 운영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0년 위요섭 병원장이 병원을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사실상 법인체재에서 개인 병원운영 체재로 변환해 운영해 왔다.

특히 개원 4년 만에 10개 전문 진료 센터에 299병상 규모를 갖추어 주민들에게 24시간 응급 진료 및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서비스를 제공 하는 등 야심차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무난하게 운영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위요섭 병원장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웅상중앙병원은 또 다시 고난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것이다.

우선 급한 것은 면허문제다. 현행법상 개인병원은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자가 운영해야한다. 그러나 이번 위병원장의 사망으로 웅상중앙병원은 사실상 무면허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더우기 눈덩이처럼 부풀려진 부채를 안고 인수할 적임자를 물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로 병원을 인수할 적임자를 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만 운영에만 매월 2~3억 원이나 들어가는 무리한 경영상태에 병원장 없이 오래동안 운영할 수는 없는 상태다. 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상태에 의료대란까지 겹쳐 사태는 더욱 더 꼬여만 간다"며 "양산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해결책을 구하고 있으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며 "사실 양산시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지고 웅상중앙병원 폐업과 관련한 응급의료체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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