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태호 양산을 출마 요청
김태호 "고심"…예비후보 "중대결단"
7일 당원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
양산 무연고 경계…경선 가능성도
민주당, 이재영 양산갑 단수공천
이재영 "꼭 승리" 김성훈 "재심 검토"

국민의힘이 김태호(사진 왼쪽) 의원에게 양산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현재 양산을에는 국민의힘 한옥문(가운데), 윤종운(오른쪽)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태호(사진 왼쪽) 의원에게 양산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현재 양산을에는 국민의힘 한옥문(가운데), 윤종운(오른쪽)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앞으로 약 70일 남은 가운데 양산지역 정당 공천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산을 선거구에 전략공천 카드를 내밀 뜻을 비쳤고, 더불어민주당은 양산갑 선거구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해당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경남 3선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게 양산을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상지역과 동면, 양주동을 기반으로 한 양산을은 현재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이다. 지역 예비후보들은 당의 요청으로 오더라도 경선을 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MBC 등 보도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아침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김태호 의원에게 경남 양산을 출마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우리 당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지만 정치 신인을 내보내서는 이기기 어려운 지역들이 있다"면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는 게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될 거로 생각해 어려운 지역 출마를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또 "경남지사를 하신 분이라 경남 어딜 가도 경쟁력이 있으시다"며 "유권자들이 충분히 선택해주실 것으로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양산지역이 보수세가 강함에도 양산을 선거구는 줄곧 민주당이 당선됐던 점, 그리고 현역인 김두관 의원이 제34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대선후보급이라는 점을 감안해 마찬가지로 제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당의 중진인 김태호 의원에게 SOS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만약 김두관·김태호 의원의 구도가 성사된다면 전 경남도지사 간의 대결로 낙동강벨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호 의원 역시 당의 공식 요청인 만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양산을 지역에는 국민의힘 소속 한옥문·윤종운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김태호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7일 국민의힘 양산을 당원들은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떤 예비후보는 "공천 심사도 하지 않고 양산에 연고도 없는 현역 의원을 요청하는 것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동훈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에게 항의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공관위 관계자로부터 경선을 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현재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전략공천은 있어서는 안된다. 자칫 양산을 선거구가 양산과 연고도 없는 이들의 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는 현역인 김두관 의원이 경남 남해 출신이고 김태호 의원이 경남 거창 출신인데다 두 의원 모두 그 전까지 양산과는 접점이 없었던 것을 두고 말한다.

다른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중대결단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29일부터 6일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공천 신청자 접수를 실시한 결과 전국 253개 선거구 공천 신청자는 총 847명으로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공천 신청자에 대한 적격 여부 심사와 경쟁력 평가 여론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양산갑 단수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왼쪽)와 이에 반발하는 김성훈 전 도의원(오른쪽)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양산갑 선거구에 대해 경선 없이 이재영 후보 단수공천을 결정했다. 현재 양산갑에서는 이재영 양산갑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성훈 전 도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1차 경선 지역 36개 선거구와 단수공천 13개 선거구를 발표했다. 여기에 양산갑 선거구는 이재영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에 이름을 올렸다. 양산갑 선거구는 현재 3선의 윤영석 국회의원 지역구로, 인구 13만의 물금읍을 비롯해 원동면·상북면·하북면·중앙동·삼성동·강서동 등 신도시와 원도심,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도농복합지역이다.

이재영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은 우리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우리 양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또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용광로 캠프를 만들어 승리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성훈 전 도의원은 "당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있고 재심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가 끝난 후 2차 경선지역과 후보자 발표 및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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