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장소-양산시 장애인 복지관

조영림_동백_A4
양산시 장애인 복지관 A4

 

2015년 2월 부푼 마음으로 설렘을 가득 안고 첫 출근을 했다.

앞으로 나의 매일을 함께 하게 될 곳, 양산시 장애인복지관이다. 시끌벅적 복지관은 매일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삶을 즐기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 속에 내가 있다.

수어를 사용하며 손짓으로 이야기를 하시고, 흰 지팡이와 정자 블록을 이용해서 탁! 탁! 바닥을 디디면서 길을 걸어가시고, 전동 휠체어를 운전해서 좁은 곳도 혼자서 슝슝 잘 다니시는 베스트 드라이버도 있다.

점심쯤이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건물 전체를 뒤덮는다. 이른 아침부터 달그락 달그락, 보글보글, 자원봉사자분들과 조리사 선생님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가 완성되면 3층 식당은 어느새 한가득 사람들로 붐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복지관 앞마당은 따듯한 햇살을 맞는 사람들, 태산목 아래서 수다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풍물교실 수업이 있는 날은 흥겨운 가락에 내 몸도 따라 덩실거린다. 다양한 사람들이 매일매일 모이고 따뜻함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곳, 내일은 또 어떤 분들과 어떤 삶을 함께하게 될지 늘 새롭고 인정이 넘치는 이곳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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