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양산지역교육업무 협의회 방문
안전한 양산 미래 교육 위한 방안 모색
교육지원청 입구, 축 졸업전시전 '눈길'

학부모 A 씨의 안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박종훈 교육감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조영선)에서는 역사가 묻어나는 오래된 '축 졸업' 사진전이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순회로 양산을 찾은 박종훈 교육감이 1층 로비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반겨준 졸업 사진을 둘러보며 추억을 소환했다.

지난 22일 양산교육지원청은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더불어 안전한 양산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지역 현안 간담회와 '차이를 넘어 미래교육으로!'라는 주제로 '2023년 양산 지역교육업무협의회'를 실시해 양산교육현안을 한번 더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행정지원과를 시작으로 5개 부서를 돌며 120여명의 직원들과 눈맞춤 인사를 나눴다.

먼저 간담회장을 찾은 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양산단층이 지나가는 양산지역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진 대비 학생 안전모 건의는 적극적인 검토와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단체·초중교장단 대표와 이용식·허용복 도의원 등 11명의 각계각층 양산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간담회장에서는 또 다시 거론된 고교평준화 문제, 학생 등교시 시니어클럽 교통안전 교육 절실, 양산단층 지진 대비한 학생 안전모 지원, 원거리 통학 편의 제공 및 세분화 된 학군 조정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부로 이어진 대회의실에서는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교장, 교사, 행정직원 등 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 교육감 방문 양산지역교육업무 협의회를 진행했다.

"가장 양산답게! 모두를 이롭게!"하는 양산교육지원청은 '차이를 넘어 미래교육으로!'라는 주제 아래 ▲과대과밀학교 고민 나누기 ▲작은학교, 원도심 학교 살리기 ▲균형을 통한 양산의 미래교육 등 3가지 안건으로 심도있게 협의했다.

양산 지역 과대학교로 손꼽히는 석산초 임경미 교장은 수업권과 학습권 보장, 생활지도 및 안전사고의 문제로 과밀학급·과대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광역통학학구제 운영, 두드림학교·누리교실 운영,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등의 교육청 및 지자체 지원사업을 해결 방안으로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증산초 스몰스쿨제 운영·오봉초 아이톡톡·아이북 활용·범어중 모듈러 교실 운영 사례를 홍보했다. 또 범어고 공간 재배치에 따른 규격화 된 모듈러가 아닌 학교 환경 맞춤형 모듈러 교실 확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작은 학교 영천초 김현지 교장은 작은학교와 원도심학교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문제와 활성화 방안으로 광역학구지정, 스쿨버스 지원, 교육활동 전념 여건 조성 등 학교 홍보와 교육청의 적극 행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좌삼초 학생 수 증가 교실 부족 현상, 원동초 이천분교 마을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으로 폐교 위기 극복, 양산중 원거리 통학비 지원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또 삼성초 박애란 교장은 교실 누수, 화장실 개선 등 교육 환경 개선이 절실함을 호소했고 작은 학교도 아니고 과대과밀 학교도 아닌 학교라 이로 인한 융통성 있는 제한된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부탁했다.

웅상초 위종건 교장은 동·서로 나눠진 지리적 한계와 차이가 있는 웅상지역의 교육현황과 교육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학교별 사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감의 대화에서는 서창고 교사 지역 만기제도 고충 및 가산점 부여 요구, 효암고 웅상지역 중고교 교사 인센티브 제공, 덕계초 보행로 없어 회차로 조성 시급, 동면 유치원 급식소 인력 복지 어려움, 청소년 쉼터와 학교 폭력 대안 봉사활동 교육장소 마련 등으로 다양한 교육 관계자들이 겪는 교육 현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경남외고 운영위원장 A 학부모는 "다년간 초중고를 나란히 키운 학부모 경력으로 볼 때 경남 도내는 학교 폭력 대안 사회 봉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청소년 쉼터 등 청소년 들이 봉사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양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학교 폭력 대안 방안 제시에 적절한 요구라고 답하며 박종훈 교육감은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특히 3남매를 키우는 범어초 학부모회장 B 씨는 "3년만에 학교를 찾아갔는데 오래된 교실 바닥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열악한 학교 현장 보수가 시급함을 눈물로 하소연했다.

"학교에 손을 봐야 할 곳이 있다면 즉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즉답한 박종훈 교육감은 "작은 학교, 중간 학교, 과밀학교 할 것 없이 각각의 교육 현장은 저마다의 고충이 다 있는 법이다"라며 "양산이 안고 있는 현안은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며 이번 협의회를 통해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노력과 양산 교육 발전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총평을 했다. 덧붙여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양산만의 뿌리를 찾고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영선 교육장은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양산다운 교육 발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감 후보 시절 박 교육감이 내놓은 양산 공약은 ▲동부권 대입정보센터 설립 ▲거점통합돌봄센터 확대(물금·웅상) ▲진로체험교육원 설립 추진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 ▲석금산지역 중학교 신설 ▲사송지역 고등학교 설립 ▲양산특성화고등학교 설립 등 7가지로 이 중 사송고, 특성화고, 학생안전체험원 설립 약속은 지켰으며 아직 4가지 실천 사항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과대과밀지역 학교로 석산초를 다루면서 정작 석금산지역 중학교 신설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축 졸업전을 둘러보고 있는 박 교육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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