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스로가 후문 4m 길이 성곽 흔적
도시계획도 개설지에 포함, 멸실 위험

신정윤 기자가 지난 24일 읍성 잔존성곽을 확인하고 있다.

양산읍성 북문터 인근에 잔존 성곽이 남아있는데 활용 방안이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더이상 훼손이 이뤄지기 전에 구도심 역사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인다. 이를 통해 지역 역사를 지키고 교육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북부동 지안스로가 아파트 후문 인근 북부동 213-12번지 일대인데 읍성 성체로 활용된 성곽 일부인 큰 바윗돌 3개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지안스로가 아파트 건립공사와 연계해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됐는데 해당 읍성 성곽이 있어 도시계획도로를 큰 도로와 연결하지 못했다. 이는 역사자산으로 향후 활용될 수 있어 시에서 도로 개설을 유보 한 것이다.

본지는 24일 해당 잔존 성곽 현장을 확인했다. 큰 바윗돌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전체 길이는 4m 가까이 됐다. 첫번째 바윗돌에는 건축물 벽체로 사용되면서 시멘트를 발라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주변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었으며 인근 토지는 텃밭으로 개간돼 있었다.

문제는 해당 성곽이 위치한 필지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돼 있어 향후 도로 개설시 전체가 소실 될 수 있다. 읍성 잔존 성곽을 옮기거나 허물어야만 도로 개설이 가능한데 이럴 경우 큰 도로와 연결돼 지역주민의 교통 편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교통편의와 옛 지역 역사자산의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인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지역주민을 배려해 활용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한다. 이에 읍성 성곽을 지역 내 공원으로 원형 그대로 옮겨서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다.

한 전문가는 "기존 위치에서 읍성 성곽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도로 인프라와 충돌하기 때문에 읍성 성곽 바윗돌을 옮겨서 흔적이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안스로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잔존 성곽이라고 하지만 이미 훼손이 상당부분 이뤄져서 가치가 많이 줄었다. 도로를 못낼 만큼 소중한 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아니다"며 "읍성 잔존 성곽을 다른 공원에 옮겨서 더 많이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읍성은 조선 중종때 준공됐다는 기록이 전하는데 현재 대부분 멸실됐다. 양산시가 주최해 양산읍성 보전과 활용을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21일 개최돼 잔존 읍성도 훼손이 심해 보전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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