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인터뷰서 설비 전면 교체 계획 밝혀
"300평 규모 지하 3m 설치, 공해 전혀 없어"
"무조건 반대 능사 아냐, 공공복리로 환원돼"

NC양산 소각장에 지정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다.

양산 산막산단 내 지정폐기물 처리 업체인 (주)NC가 기존 소각장을 전면적으로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면서 공해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본지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300평 규모에 지하 3m를 굴착해 친환경적 소각설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NC가 이 약속을 지킬지는 향후 공청회 등의 절차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 기자가 24일 북정동 일대에 악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NC폐기물소각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은 폐비닐, 합성수지 폐기물 등 각종 지정폐기물들이 높이 10m 크기로 산을 이룬 것처럼 쌓여 있었다. 소각시설에 들어가기 직전 지표면 위에 폐기물이 쌓여 있으면서 각종 악취가 유발됐다. 코 안으로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날 NC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폐기물 처리를 지하에서 소각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인데 이렇게 하면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은 증기 정도에 불과하다. 재래식 설비를 친환경적으로 교체하면 악취가 전혀 유발되지 않을 것이다"며 "북정동 주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친환경 설비로 전면 교체 되는 것을 명확히 알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NC가 이처럼 소각장 설비를 전면 친환경으로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나동연 시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 후보자 시절 공약에서 '북정산막산단 노후시설 현대화 사업'을 제시해 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양산NC는 1993년 설립돼 내년이면 만 30년이 되는 노후시설이다. 이 때문에 설비 현대화가 주요 과제로 지목돼 왔다.

NC양산은 관련법규상에 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 제외) 중간처분업소에 해당한다. 중간처분업은 외부에서 NC양산으로 폐기물을 수송해 와서 처리한다는 개념이다. 폐유, 폐유기용제, 폐합성수지, 폐합성고무 등을 하루 60ton 일반 소각 처리하는 업체로 지난 1993년 8월 3일자로 허가증을 교부받았다. 24시간 가동하면서 일반소각 연속식으로 운영한다.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처리량은 2천135톤이다.

전국에 지정폐기물 중간처리업소는 한강청 20개, 낙동강청 14개, 금강청 11개, 영산강청 4개, 원주청 1개, 대구청 14개, 전북청 5개, 제주 2개 등 71개소가 있다. 소각처리 방법은 ▲일반소각 ▲고온소각 ▲열분해 ▲고온용융 ▲열처리 조합시설 등 5개 방법이 있다.

일반소각이 대부분이며 전체 소각량의 1/3 가량이 고온소각으로 이뤄진다. 열분해, 고온용융, 열처리조합시설은 2018년 기준으로 단 한군데도 없다. 이는 열분해 시설과, 고온용융, 열처리 조합시설은 설비 과정에서 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NC측 관계자는 "전국에 유일하게 지하 열용융 방식을 도입한 양산의 공공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로 인해 종량제봉투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주)NC는 지하 스토커 방식을 도입할 것인데 국내 기술력이 상당히 높아 문제가 전혀 없다. 자본력도 탄탄한 기업 NC가 친환경적으로 설비를 도입하고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북정동 거주하며 악취 문제에 깊이 관여한 한 시민은 "님비 현상으로 무조건 반대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코로나19 뒤 전세계가 폐기물 몸살을 앓고 있다. 발상을 전환해 친환경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감시하면 기업도 좋고 양산에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공공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해 그 돈을 주민 공공복리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오히려 NC가 이 혜택을 타 지역에 주기 전에 유치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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