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읍성 보존정비 학술대회 개최
"북문지 일원 성벽, 관람 요소 된다"
"서문이 정문, 조선 공간구조와 달라"

지난 21일 양산읍성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양산읍성을 역사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고민해보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21일 시립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이날 학술대회는 양산시가 주최하고 (재)삼강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조선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읍성은 잔존 성곽이 일부 확인될 뿐 실체가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데 한발 다가섰다.

이날 ▲양산읍성의 현황과 정밀지표조사 결과보고 ▲중부동 268번지 유적 결과보고 ▲고려시대 공간구조를 전용한 양산읍성 성내 공간구조 특징 ▲양산읍성 보존과 활용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소배경 삼강문화재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지안스로가 아파트 후문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소로에 위치한 곳에 체성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현재 상태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시멘트를 칠한 담당과 주변 건축 부자재 쓰레기 등을 정리해 성벽의 실체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주변 건물과 텃밭을 매입해서 주변을 정리하면 훌륭한 관람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김진경 한국문화재단 연구원은 "중부동 268번지 유적은 양산읍성 성벽 기저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데 의의가 있는데 길이 14m36cm, 너비 2m35cm~2m70cm, 높이 64cm 정도다. 문헌상 기록된 양산읍성 1492년(성종23)과 비교해 볼 때, 축성 시기는 조선 전기일 것으로 판단된다, 금번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 축조기법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일부나마 기초시설 축조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체 읍성 중 조사대상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통해 양산읍성의 정문이 남문이 아닌 서문이며 이는 조선시대 예제적 공간구조를 한 읍성과 다른 것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권순강 우리문화재연구원은 "양산읍성 공간구조는 전체적으로 조선이 추구한 이념적 공간구조는 확연히 나타나지 않았고, 유기적이고 실리적인 공간구조를 한 것으로 이는 고려시대 고읍성과 공간구조를 전용한 결과로, 세부적으로는 자연지세를 이용해 발전시켜 나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나동욱 부산박물관 연구원은 "양산읍성은 지표상 확인되는 성벽유구나 건물지 유구는 거의 확인된 것이 없고 있다하더라도 잔존 구간 너무 짧고 성벽도 온전하게 잔존하지 않아 보존과 활용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북부동 211-7번지에 건물과 텃밭을 매입해 주변 정리하는 것으로 읍성 존재를 알리는 상징이 된다. 안내판, 읍성 탐방로 설치로 탐방로와 연계한다면 훌륭한 관람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중부동 262-22번지 동벽 일원은 소규모 공원 조성도 제안됐다.

나 연구원은 또 "양산읍성 북문지에서 동쪽 끝으로 연결된 공간은 잔존 성벽을 볼 수 있고 기존 도로 개설도 중단되 있어 어느 정도 정비하면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만의 성곽 꾸미기, 갑옷복식체험, 조선시대 칼과 창 만들기, 등 병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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