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부 지뢰 제거 되면서 '재조명'
생태탐방 빙자한 훼손 논란 여전
"사찰, 시, 생태전문가 머리 맞대야"

천성산 옛 공군부대 매설 지뢰 위치도. 
천성산 옛 공군부대 매설 지뢰 위치도. 

양산 천성산 정상부 옛 공군부대 지뢰 제거가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인데 이와 발맞춰 이 일대 습지가 재조명 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환경부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화엄늪과 연결돼 있는데 옛 군부대까지 습지보전지역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지역환경단체와 내원사, 양산시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16일 김석규 시의원이 확보한 '천성산 지뢰제거 경과보고' 지난해 7월 자료에 따르면 올 연말에 천성산 지뢰제거 작업이 완료된다. 지뢰는 군부대 가장자리를 둘러서 매설돼 있는데 내원사소유의 부지까지 작전 지역이 늘어나면서 완료기간이 연장됐다.

김 의원은 "양산시도 군부대의 지뢰제거 작업과 발맞춰 지금부터라도 등산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습지를 확대해 보존해야 한다"며 "시가 추진중이 어울림길 조성 계획에 지뢰 제거 뒤 등산로 재개방 계획을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천성산 제1봉 군부대 주둔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산습지 화엄늪과 연결된 곳으로 탁월한 가치를 지닌다. 문제는 이 습지에 탐방로 등을 만들어 생태 탐방객을 맞이하도록 하자는 주장과 원시 그대로 놓아두자는 주장이 충돌하는 것이다.

그러나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이 이뤄지면 이런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양산시와 내원사가 서로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생태복원이라 해놓고 사실은 개발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습지보전지역 지정을 받으면 이런 오해가 풀릴 것이다"고 말했다.

천성산 정상부에 고산습지를 등산객들이 오갈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하는 등의 일련의 작업이 이뤄지면 습지가 마르는 것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신불산 습지도 등산객들이 자주 다니면서 습지가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내원사에서는 자연 그대로 두자는 입장을 견지한다. 그러나 양산시는 생태탐방로를 더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려 한다.

한 지역 생태활동가는 "습지전문가, 내원사 사찰, 양산시, 지역주민 등이 습지를 어떻게 양산의 생태자원으로 활용하지를 놓고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천성산 지뢰가 제거되는 만큼 이를 더 잘 가꾸고 보존하면서도 습지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알아가는 교육장소로도 활용하는 방법을 다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성산 화엄늪은 지난 2002년 환경부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보전지역 규모는 2만8천평이며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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