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부 사면 지하수 유출로 건천화
"위기종 보다 높은 위급종 제안한다"
"시멘트 도랑 빠져나오지 못해 죽어"

사송신도시 인접 계곡 건천화가 진행되고 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현 시점부터 멸종이 시작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식처 보존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피부로 호흡하는 종으로서 영어 학명으로는 SILLA(신라), 우리말로는'양산'이라는 지명이 이름에 붙었다. 양산과 밀양의 산줄기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한 특별성을 지니고 있다. 행정과 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합해 도롱뇽 살리는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란데 서식지 보존을 위한 전환적인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복춘 시의원이 11일 시의회에서 이마엘 볼체 난징임업대 양서류 전문 교수를 영상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시민사회와 양산시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사송신도시 조성 공사로 계곡부가 건천화 되면서 서식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는 지하수 유출로 인해서 초래된다. 신도시 조성에 따른 절개사면을 통해 지하수가 사라지는 것이다.

또 계곡부의 물이 사송신도시 내부 하천으로 유입되더라도 하천을 생태계의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볼체 교수는 "꼬리치레 도롱뇽이 서식하는 자연적인 도랑이 시멘트 도랑으로 대체되면서 양서류가 빠져나오지 못해 굶어죽거나 말라죽고 있다" 며 "적절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종을 더 알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선정에 부합하는데 등급은 위기종보다 높은 위급종으로 제안한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는 사송신도시 경계부에 대체서식지 보완을 하고 신도시 내에도 도롱뇽이 계곡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측구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양산시는 도시계획상 경관녹지에 웅덩이를 설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합수 양서류보존 현장활동가는 "양서류 보호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사회의 자발적 보호활동이 중요하다"며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치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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