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준 대표, 나눔 식당 운영 귀감
2년째 홀몸어르신 478명에 온정 나눔
"서민음식 편견 깨고 왕으로 모셔요"

박재준 부자왕돼지국밥 대표가 28일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물금읍 가촌에 '부자왕돼지국밥' 박재준(39) 대표가 2년 가까이 홀몸어르신에게 꾸준히 돼지국밥을 전달했는데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지역사회의 나눔 씨앗이 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8일 박 대표를 만나 식당 경영과 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는 물금 범어초등학교 출신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평소 자영업에 대한 꿈이 있었고 어머니가 운영하는 돼지국밥 식당을 돕기 위해 고향에 내려와 지난 2014년부터 요식업체를 운영하게 됐다.

"신도시 양우2차 아파트에서 처음 운영하면서 나눔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만 해왔는데 매출이 늘면하자 하며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게를 이전하면서 나눔을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직원 10명을 둔 양산시 선정 '양산 맛집'에 이름을 둔 성공한 요식업체 대표로 성장했다. 좋은 재료로 사골을 우려내며 잡내 나지 않도록 하는 기본에 충실함과 더불어 늘 "국밥 나왔습니다"며 큰소리로 밝게 손님을 환대하며 깨끗하게 운영을 하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2020년 물금읍 행정복지센터에 매월 2회 국밥 10인분 나눔을 시작으로 맞춤형복지팀의 연계로 양산재가노인복지센터(양산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이를 계기로 부자왕돼지국밥은 2020년 11월부터 강서동, 물금읍, 원동면, 동면의 홀로 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 어르신에게 매주 목요일 돼지국밥 10그릇을 전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나눔에 함께한 어르신은 475명에 달한다. 또 지역의 학생들에게 디딤돌씨앗 통장으로 매월 10만원씩을 후원하면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준다

"작은 나눔이지만 지역에 더많은 식당이 나눔에 동참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씨앗이 번져 숲을 이루는 것처럼 나눔의 씨앗이 지역사회 곳곳에 퍼져 따듯한 숲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박 대표다.

그는 "정성을 담는 것이 가게 경영 신념이다. 어머니와 저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돼지국밥 한 그릇이 한 끼의 식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건강한 내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 내 더 다양한 분에게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돼지국밥이 허름한 가게의 서민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왕들이, 귀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됐으면 한다는 마음에 부자왕돼지국밥이라는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그가 고객을 왕처럼 대하고 나눔에도 앞장서면서 깔끔한 국물을 전달받는 홀몸어르신들은 "마음만은 벌써 부자가 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만 65세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 중 유사중복사업 자격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노인에게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등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신청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행정복지센터 직접방문 또는 전화 등의 방법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