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체험학습 공간 조성 백지화
신평 서부마을 공원 조성으로 대체
시 "토지주 설득 못해 사업 변경했다"

하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중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 조감도. 
하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중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 조감도. 

하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이 결국 백지화 됐다. 해당 지역 최초의 중심 테마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해 지역활성화를 꾀할 수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22일 양산시에 따르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지역경관 개선에서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 사업이 사업량이 3천980㎡에서 635㎡로 대폭 줄었다. 기존에 생태체험학습장 조성 예정지는 순지리 하천변에 위치해 눈에 잘 띄고 지역 주민 생태탐방로, 산책로, 파고라, 하천 횡단 보행교 등이 계획돼 시가지 내 공원이 부족한 신평을 하천 일대에 명품 생태 학습장 겸 여가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은 하북면 순지리 564-10번지로 옮겨지고 쌈지공원 형태의 공원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지리 서부마을회관 인근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대폭 축소 수정된 것이다.

이처럼 생태체험학습공간 조성이 대폭 축소된 것은 편입지 토지주가 매수에 응하지 않고 법적으로 강제 수용이 불가능한 까닭이다. 한 하북면 주민은 "농촌에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조성이 꼭 필요했는데 반쪽짜리로 축소되어 안타깝다. 농촌중심지 사업은 농촌 소멸을 막는 중요 사업이기에 토지를 강제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산시 지역재생과 담당자는 "애초에 국유지가 많아 큰 기대를 한 사업인데 옮기게 되면서 단위 면적당 보상비는 늘어나게 됐다. 농촌활성화 취지가 마을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반영을 많이 하는데 주민 회의를 거쳐 새롭게 결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북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하북면 순지리 및 용연리 일원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50억원(국비 70%, 도비 9%, 시비 21%)을 투입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거쳐 지난해 11월 기본계획(안)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종 승인 받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웰니스센터, 통도문화 이음길, 생태체험 학습공간, 행복건강 중심지원센터 및 배후지원센터 등 조성이며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 및 마을리더 교육 등 역량강화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이 중 '생태체험 학습공간'은 하천과 연계한 자연친화적 녹지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여가 활동 공간과 자연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본지는 지난해 3월'150억짜리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삐걱'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토지 매수가 어려워 계획 변경이 우려되고 이를 통해 농림부 변경 승인을 득해야 해 사업 추진이 늦어진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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