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수첩을 어떤 내용으로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내가 구직을 하며 겪은 일들과 첫 직장으로 양산신문에 입사하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 한다.

사회는 취업 준비생에게 냉정하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확고한 사유가 있지만 이전에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더했다. 취업 준비생에게 불합격할 기회조차 없어졌다. 채용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채용 규모가 확연히 줄었기에 면접조차 겪어볼 수 없다. 앤데믹으로 나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취업 준비생은 눈보라가 내리치는 겨울 속에 서있다.

나도 어떻게든 일을 해야 했기에 일자리를 찾던 중 수습기자 채용 글을 보게 됐다. 기자라는 직업과 연관성 없는 전공과 삶을 살았기에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더 컸고 경력도 없어 거의 백지에 가까운 이력서를 내게 됐다. 그 이력서를 보시고도 양산신문 대표님이 본사로 불러 면접도 겪어보고 기적처럼 취업을 하게 됐다.

출근 후 일주일동안 회사 내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언론인 교육 등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전담으로 맡은 일도 없어 붕 떠있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과연 여기에 있는 게 옳은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기존에 근무하던 이들도 각자 바빠 어울리기도 힘들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 괜히 인터넷 신문을 찾아보기도 하고 알려준 프로그램을 사용해 편집을 익히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하나씩 내가 해야 할 일이 추가되면서 출근이 조금 재밌어지는 시기가 됐다. 물론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해야 할 때면 그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힘들기도 했다. 또 직업 특성상 전화로 취재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전화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나로선 정말 난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맡은 일은 해내야 했기에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고 계속해서 하다보니 통화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었다.

힘들었던 일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의 생각과 살아온 경험 등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동안 함께 일하고 싶었던 동료들이 개인적인 일로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게 돼 많이 아쉽기도 했다. 나 또한 최소 1년 이상 근무할 계획이었으나 사람의 상황이라는 게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고, 이를 제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를 순리대로 풀어가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신문기사 작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펙도 경력이 없던 나도 취업을 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는다. 취업 준비생 여러분들도 경험이 부족하다고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 도전하는 정신으로 사회에 발을 들인다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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