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전당 내 설립도 가능
별도 건립시 문체부 승인 난관
소장 작품 기증 받기도 숙제
탈경계불교미술 컨셉 중복우려
"작품 연구하는 학예사 있어야"
향토 작가 전시 공간으로 축소

자료사진=울산시립미술관이 올해 1월 6일 개관해 운영중이다. 
자료사진=울산시립미술관이 올해 1월 6일 개관해 운영중이다. 

"지역 출신 유명 서양화가가 없는데 미술관은 지어서 뭐합니까" "미술관은 단지 전시 기능보다는 소장 작품 연구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설립하려는데 따라하다가는 행정력 낭비만 하지 않습니까"

양산시 공립미술관 건립이 타당성조사 용역 중인데 나동연 시장이 추진중인 10대 핵심비전인 문화예술의전당 설립과 함께 옥상옥이 될 수 있어 정책 재검토가 요구된다.

공공미술관이 문화예술의전당 내에 포함된 형태로 건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해문화예술의전당에는 1종 공인 윤슬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미술관을 별도로 건립하면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고 향후에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 조사도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문체부는 소장작품의 숫자나 전문인력 확보도 타당성의 주요한 요건으로 본다.

시는 예산 4천2백만원을 들여 미술관 건립 사전 용역을 진행중인데 리조트형 웰니스미술관, 오감체험형 디자인미술관, 탈경계형 한국불교미술관 등이 컨셉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산시가 가진 특수한 강점을 활용해야 하는데 현재 제시된 컨셉으로는 탈경계형 불교미술관이 가장 적합하지만 기존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중복 성격이 강하다.

반면, 김해시는 이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지난 2006년 설립했는데 순수미술 작품보다 흙과 건축의 조합을 주제로 응용 미술을 활용한 미술관 설립을 추진해 문체부 승인이 이뤄질 수 있엇다.

지자체가 우후죽순으로 공립미술관 건립에 나서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문화예술 정책 방점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술관은 학술적으로 박물관과 같은 개념이다. 소장 가치가 있는 미술품의 수집, 보존·관리, 연구, 전시,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특수한 종류의 박물관으로 행적적으로 정의한다.

양산시가 공립박물관을 설립시에 소장 작품을 기증 받는 일이 필요한데 지역 향토작가들의 작품을 기증 받고 이들 작품을 연구까지 할 정도로 미술관 설립이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경남도에는 경남도립미술관이 운영중인데 이미 경남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기증 소장 중이며 기획전시 하고 학술 연구를 하고 있다.

양산시가 공립 미술관을 설립시 학예사를 채용하지 않아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되지도 못하고 기획,특별전시가 어려워 이름만 미술관인 향토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만 영역이 국한될 수 있다.

한 예술인은 "지역 출신의 미술사적인 대작가가 있다면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 설립이 검토될 수 있지만 이러한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덜렁 미술관부터 지어서는 행정력만 낭비한다"고 했다.

또다른 한 예술인은 "양산이 가진 미술사적인 위치에서 법기 찻사발이 특이성을 갖는데 미술관 보다는 법기찻사발 관련 박물관을 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양산시 지역 서양화가 등이 전시공간 부족을 호소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술관을 건립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꼴이 될 수 있다. 이에 지역문화재단이 먼저 설립돼 수요를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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