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도입 2년 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특히 직격탄을 맞았던 문화예술계가 다시금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시립도서관과 시립박물관, 문화예술회관, 3D과학체험관 등 양산지역의 대표 문화시설들이 하나 둘 정상화 되고 있다. 시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으며, 관람 인원 제한과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사라지고 중단 됐던 대관 및 각종 체험 서비스, 단체 관람도 모두 재개됐다.

젊은이들의 문화공간 중심지인 중부동 양산젊음의거리에서는 오는 30일 첫 시작으로 연말까지 22개의 버스킹 공연이 예정 돼 있다. 또 지난 23일에는 증산 라피에스타 옥상정원에 지역 제1호 민간 공연장 ‘라피홀’이 문을 열었다. 라피홀은 음악, 무용,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복합 공연 공간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물론 문화예술 경연대회, 문화센터 운영 등으로 목 마른 시민들의 문화 갈증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매년 10월이면 성대하게 열렸던 지역 최대 축제 ‘양산삽량문화축전’도 올해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된 만큼 올해는 더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렇듯 움츠려 있었던 문화예술계가 기지개를 켜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 둘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창작 열정과 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줘야 할 때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라는 고통을 맛본 문화예술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상으로 복귀 됐음에도 또 좌절하게 되면 이제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문화예술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자 활력소가 되어 준다. 양산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지지 기반 마련과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인근 도시들이 활발한 활동 소식을 들려주면서 문화도시로 앞서 나가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뒤쳐져서는 안 된다. 말 뿐인 행정에서 벗어나 이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힘찬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