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야간 관광지 100선
통영밤바다, 창원 스카이워크 등
부산·울산에도 즐길 곳 다양해

언택트 휴가지 5탄-야간 관광지 편-

삼천포 대교[사진제공=유계정 사진작가]
삼천포 대교[사진제공=유계정 사진작가]

충청도를 기준해 윗지방은 폭우로, 아랫지방은 폭염으로 이상기후를 연신 보이고 있다. 휴가는 시작됐지만 막상 따가운 햇살에 맞서 한낮에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어둠이 내린 양산천을 거닐며 한 여름밤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남지 않은 휴가, 짧은 밤을 이용한 휴가지에서 길게 즐겨보는건 어떤지?

정부에서는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빅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전문가의 종합적인 판단하에 야간관광지 100선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최종 선정된 곳은 ▲서울(덕수궁 돌담길, 반포한강공원 등) ▲부산(달맞이언덕 문탠로드,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대구(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수성못 등) ▲인천(강화문화재 야행, 송도센트럴파크 등)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 ▲대전(대동하늘공원,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산책) ▲울산(시티투어 생태탐방, 대왕암공원 등) ▲세종(세종호수공원) ▲경기도(화성행궁 야간개장, 행주산성 등) ▲강원도(별마로천문대, 안목해변 등) ▲충남(서산해미읍성, 궁남지 등) ▲충북(중앙탑 일원, 단양강 잔도 등) ▲전남(여수 해상케이블카, 보성차밭빛축제 등) ▲전북(전주 문화재야행) ▲경남(통영밤바다 야경투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등) ▲경북(동궁과 월지, 월영야행 등) ▲제주(라이트 아트 페스타, 새연교 등) 등 지역별로 나눠졌다.

◆야경이 아름다운 남해군의 랜드마크
수천 개의 섬들이 늘어선 한려수도에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남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해졌다. 덕분에 섬은 외딴 공간에서 벗어나 낮에는 웅장한 모습으로 밤에는 낭만적인 야경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봄이면 벚꽃길을 구경하러 사람들이 남해대교를 지나고 여름이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로로 북적인다. 한려수도를 관광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인근에 충렬사를 비롯한 역사 유적을 탐방하기에도 좋다.

삼천포대교는 육지인 사천시 대방과 앞바다에 있는 모개도 사이에 있는 연육교로 남해군의 랜드마크로 대교 근방이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2003년 완공 후 개통했으며 사천시내를 거쳐 시원한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교로 사천시와 남해군 사이의 섬을 잇는 다리이기도 하다.

◆섬진강 백사장 달마중 2020
섬진강 백사장에 달빛이 내리고 차를 마시며 베토벤 달빛소나타가 연주되는 곳이 있다. 올해 섬진강 백사장에서는 달마다 펼쳐지는 다채로운 달빛 행사를 진행한다. 평사리 섬진강 백사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시간은 매월 보름과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 비정기적 토요일 저녁 6시~8시에 진행한다.

지역 예술인으로 국악인, 연주자, 시인 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하동야생차를 음미하는 들차회 ▲섬진강은빛모래백사장을 걷는 문워크(moon walk) ▲섬진강물에 종이배 띄워보내기(moon river) ▲우리음악감상과 시낭독으로 베토벤달빛소나타 감상과 달배경사진촬영(moon momery)이 있다.
자세한사항은 놀루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참조하거나 055-883-6544에 문의하면 된다.

◆야경이 아름다운 창원의 핫플레이스
지난 2017년 3월 개장한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창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의창군 시절에 구산면 육지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1987년에 설치했다. 본래 이름은 저도연륙교로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다. 이 다리가 유명세를 얻게 된 건 2004년 신교량이 설치되면서 보행전용 교량으로 전환하면서다. 다리 바닥을 강화 유리로 마감해 스카이워크로 운영했다. 기존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제작된 강화유리를 깔았다.

다른 지역의 스카이워크와 달리 바닥 전체가 아닌 중앙에만 강화유리를 설치했고 강화유리를 깔지 않은 곳에는 착시를 일으키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무엇보다 바다를 횡단하면서 13.5m 아래의 바다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야간에는 LED 조명이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저도의 다리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 계곡에 건설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용 다리와 닮아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스카이워크와 함께 느린 우체통에서 소중한 추억을 적은 후 우체통에 넣으면 한달 후에 그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
미항(美港)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야경 여행은 통영 남쪽 끝에 자리한 달아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달아공원은 통영을 대표하는 일몰 감상 포인트다. 달아공원에 이르는 산양관광일주도로도 매력적이다. 달아공원에서 통영밤바다야경투어가 출발하는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전용 계류장까지 차로 20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에 들어서면 LED 전구로 한껏 멋을 낸 통영관광해상택시가 여행자를 맞는다. 섬과 섬 사이를 오갈 때 최고 속도 50kn(노트, 1kn=1.852km/h)에 이르는 쾌속선이지만, 야경투어에서는 7~8kn를 유지한다. 스릴보다 밤바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려하고 은은한 빛의 향연으로 통영 운하의 드넓은 바다를 물들이는 통영의 밤은 특별하다. 야경투어의 백미인 통영대교는 그야말로 낮보다도 더 눈부시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 그리고 밤바다, 그곳을 통영해상관광택시를 타고 밤바다를 즐기면서 낭만은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노을 속으로 멀어지는 섬과 화려한 조명을 담아낸 호수 같은 바다가 답답한 도시에서 온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다.

이번에 선정된 '야간관광지 100선'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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