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작은 공 어디로 튈지 몰라, 딴 생각 1도 없어
"이기는 탁구 보다 즐기는 탁구 해야" 즐거움 2배
다목적구장. 주말에만 이용가능 '무늬만 생활체육'
관내 초·중·고 방과후 탁구교실 마련 시급

지난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양산 삽량배 전국오픈탁구대회’ 모습.
지난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양산 삽량배 전국오픈탁구대회’ 모습.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현정화, 유남규를 기억한다면 탁구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죠", "40㎜ 작은 공이 어디로 튈지 몰라요. 눈앞에서 바로 공이 꺾이기에 딴 생각할 틈이 1도 없죠", "기본적으로 스피디한 경기인데요. 파워풀하게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아기자기해져요" 우리가 탁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똑딱 똑딱, 톡톡톡' 손태창 양산시탁구협회장과 탁구의 매력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 

손태창 회장은 "탁구는 일정한 규격의 탁구대에서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경기로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라켓 스포츠이다"며 "운동 자체가 별로 과격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종목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각 학교의 정규 체육시간과 특별활동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직장인의 건강과 체력의 유지와 증진을 위하여도 이용할 수가 있으며 특히, 레크리에이션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이용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 한국탁구의 역사

우리나라에 탁구가 도입된 것은 상세히는 알 수 없으나 1924년 경성일일 신문사가 제1회 탁구 경기대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급격한 보급이 시작됐다. 

우리의 손으로 첫 대회를 연 것은 YMCA가 1928년 2월에 YMCA체육관에서 제 1회 조선 탁구대회를 개최했다. 

1973년 4월에는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 32회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이에리사와 정현숙이 주축이 된 여자 팀이 단체전에서 일본, 중국의 강호를 물리치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여 탁구는 물론 구기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 경기 방법

경기 방식에는 1명씩 경기하는 단식과 2명씩 조를 이루는 복식이 있다. 복식은 같은 사람이 2회 계속해 칠 수 없으며, 반드시 교대로 쳐야 한다. 

단체전에서 대표적인 것은 세계 선수권 방식이다. 

남자 단체전은 3명이 3회씩 출전하는 5점 선취방식이고, 여자 단체전은 2∼4명으로 한 팀을 편성하는 4싱글스·1더블스의 3점 선취 방식이다. 
 

완전한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를 강조하는 손태창 양산시탁구협회장.
완전한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를 강조하는 손태창 양산시탁구협회장.

▶ '똑딱 똑딱, 톡톡톡' 탁구 삼매경

손 회장은 "'똑딱 똑딱, 톡톡톡' 탁구를 치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또한 10분 만에 90킬로칼로리가 소모될 정도로 운동효과도 크다"며 "전신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며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이다"며 말했다. 

또한 "공의 회전이 많고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예민한 스포츠다"며 "이기는 탁구 보다는 즐기는 탁구를 해야 탁구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다"고 귀뜸했다.
 
▶ 생활체육, 탁구

양산에는 1천 여명의 탁구 동호인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도 2018년부터 '양산 삽량배 전국오픈탁구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애로사항도 많다. 먼저 양산시는 2년 전 탁구실업팀을 창단하는 등 탁구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탁구 꿈나무 양성의 산실인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교기는 물론 방과후 활동으로도 탁구를 채택하는 학교가 전무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시에서 가촌에 마련한 '다목적 구장'의 2층에는 6면의 탁구대가 놓여 있다. 소위 '탁구 전용구장'이다. 

이 탁구장마저도 양산시 탁구 실업팀을 위한 구장이다. 일반인들은 주말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손 회장은 "일반 탁구 동호인들이 생활스포츠로서 탁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시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 회원들에 한 말씀

손 회장은 "우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국민들과 의료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후 "나름대로 부회장 3년 협회장 6년, 총 9년 동안을 나름대로 열심히 협회를 위해 일해 왔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경남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인정받으며 잘 운영돼 온 것은 모두가 각 클럽 회장님과 이하 회원님들의 도움 덕택이며 개인적으로도 동호인의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동호인들의 화합과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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