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확진자 29세 여성…31번 환자 접촉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참석…23일 확진
시, 공공시설 폐쇄·신천지 전수조사 나서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두 번째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두 번째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산에서 이틀 연속 확진자 발생 소식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양산시는 모든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강력한 조처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잇달아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23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경남 8번)에 이어 24일 두 번째 확진자(경남 17번)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시의 두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브리핑을 통해 물금에 거주하는 대구 신천지교회 교인 29세 여성이 지난 23일 오후 11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2일 대구광역시로부터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양산시보건소에 통보돼 즉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약간의 감기 증상을 보여 신속히 검체 채취 및 검사를 진행한 결과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현재 물금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고 대학생이라 밝히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대구에서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16일 대구에서 12시 예배에 참석했다. 환자는 현재 비염과 약간의 콧물 증세가 있으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다.

시는 확진자의 자택과 이동 동선 전반에 대해 긴급방역을 실시할 예정이고 환자 진술에 의한 이동경로는 양산시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확진자와의 접촉자 파악은 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심층역학조사 할 예정이다.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하자 양산시는 코로나19 대응에 '올인'하기로 했다. 먼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확진자가 머문 곳에 방역을 실시하고 직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시키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확진자 발생으로 의심 신고자와 검사 대상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5일부터 원동보건지소를 제외한 물금·동면·상북·하북 등 4개 보건지소 일반진료 업무를 잠정 중단하고, 이들 직원 대부분을 코로나19 감염병 유입 차단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 박물관, 복지관, 체육센터, 편익시설 등 양산지역 공공시설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두 번째 확진자가 신천지교인으로 밝혀지면서 신천지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한층 가중되자 신천지 측의 협조를 얻어 양산에 있는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다. 현재 대구에 다녀온 양산 신천지 신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20~30명 정도의 신도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각종 행사 및 모임은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금 이시각에 이 위기의 최전선에서 수고하시는 지역의료계와 방역관련 종사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시민여러분께서도 이분들을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산시는 발열,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병원 응급실이나 외래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 상황실(☏392-5220, 392-5227)로 전화문의를 해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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