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화

                                                   강명숙

 

 붉은 꽃잎 흩날리는 날
 당신에게로 간다

 여름날의 열정 
 푸른 물빛으로 서늘하고
 늦가을의 쓸쓸함은 
 붉은 산다화로 뜨겁다

 툭툭 봉오리 통째 떨궈 슬픈 꽃이 있다 했다
 산다화 붉은 꽃잎 분분이 바람에 흩날려도
 슬픔 따윈 기억하지 않는다

 열두 폭 다홍치마
 겹겹이 벗을 때마다
 점점 달아오르던 몸

 산다화 붉은 꽃잎 흩날리는 날
 당신에게로 간다

 슬픈 아리아를 들으며 사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깊은 그곳의 절정에서 
 핏빛으로 익은 시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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