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인9단은 입신의 경지를 의미한다. 9단이라는 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40년간의 태권도 외길인생을 버터내야 한다. 태권도 종주국이라지만 태권도 인구가 매년 줄어드는 등 매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지역 최초로 태권도 공인9단의 승단심사에 합격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김진홍(59)씨를 만나봤다.

김진홍관장이 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 입문>
물금음 가촌리에서 동아체육관을 운영하며 태권도 진흥에 앞장서고 있는 김진홍 관장은 최근 태권도 공인 9단으로 승단심사를 통과했다. 초등학교 4년 그냥 또래 애들처럼 심심하고 따분하고 놀 만한 장소가 없어 태권도장을 찾은 것이 지금까지 48년 동안 태권도를 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는 물금지역이 아주 낙후된 곳이라 태권도장이나 체육관이 워낙 귀했고 딱히 놀만한 곳도 없어 또래 애들끼리 태권도장에 매일같이 모여서 운동삼아 놀았다”고 김 관장은 회상했다.

< 공인 9단이란?>
물금음 가촌리에서 동아체육관을 운영하며 태권도 외길을 걸어온 김 관장은 작년 9월에 태권도 공인 9단 승단심사를 통과했다. 태권도에 입문한 지 48년 만에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김관장은 “48년간 태권도 외길 인생의 노력이 인정을 받고 결실을 보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태권도 공인 9단은 전국적으로도 200명이 채 안되며 물론 관내에서는 김 관장이 유일하다.

태권도에서 입신의 경지로 인정받는 공인 9단은 8단 승단 후 9년이 지나야 승단 자격이 부여된다. 9단 승단심사에는 겨루기 종목은 없다. 품새로만 심사하며 실기, 논문, 면접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 지역 봉사>
경남 태권도협회 공인승품·단 심사 채점관, 양산시 청소년 지도위원회 사무국장, 물금 자율방범대장, 물금읍 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양산시 태권도협회 부회장 등 열손가락 모자랄 정도로 지역사회에도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물금의 지킴이로 30 여년 이상 활동해 온 김 관장은 체육관을 운영하며 틈틈이 청소년 선도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범죄와 폭력에서 청소들을 선도하기위해 정기적으로 학교주변과 우범지역, 공원 놀이터를 순찰하는 등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지도·방범·순찰 활동을 해 오고 있다.

< 후배들에게 쓴 소리>
“운동하는데 겸손하게 부지런히 해라”는 것이다. 요즘 후배들은 6~7단 정도되면 자만심이 커져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만심이 커지고 상대를 존중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더 이상 운동을 지속 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태권도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태권도장을 보더라도 중학생 이상의 원생들은 눈을 씯고 봐도 없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어린이들이 가르치기 편하고 다루기 쉽고 돈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며 꼬집었다.

또 “태권도를 수련하는 관원의 90%가 어린이라면 과연 다양한 계층의 국민이 즐기는 국기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태권도장은 이미 돈벌이를 위한 소규모 체육관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출했다.

< 태권도 발전방향>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으로 태권도 활성화는 이미 포화상태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저 출산문제로 태권도인구가 점 점 줄어드는 것이다며 저 출산으로 생기는 문제라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한 가지 바램은 “태권도를 생활체육에 접목시켜 노후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가 같이 태권도를 즐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70세 이상의 실버태권도를 활성화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즐기게 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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