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시장, 설 앞두고 원도심 현장 행정
김정춘 삼보아파트 입대위 회장 아쉬움 토로

김일권 시장이 지난 21일 열린 현장행정에서 김정춘 삼보아파트입대의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21일 삼보아파트 일대는 불안감이 여전했다. 이날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반침하가 발생한 구도심 일대를 격려 방문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었다.

현장 행정에는 이용식 시의원과 조용주 공동주택과장, 박창훈 안전총괄과장도 동행했다.
이날 김정춘 삼보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반침하 현상 뒤 양산시로부터 받은 지원은 상하수도 관로를 정비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건물이 내려앉아 도시가스 배관도 뒤틀린 뒤 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판정 내렸고 삼보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비용으로 이를 보수 했다. 또 침하된 곳에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한 시멘트 보호 조치도 아파트 공금을 들여 해결했다고.

김정춘 입대위 회장은 "우리 주민들은 용역 결과 뒤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지만 언제 될지 모른다. 우리는 당장 작은 지진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불안에 떨고 있다. 양산시가 소송비용을 지원하든지 이주대책을 세우던지 해야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금호측에서 자체 용역을 하는데도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거대 기업이 고용한 비싼 변호사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이어서 "시 고문변호사라도 지원해달라"고 했다.

재건축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조합 설립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까지는 3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의 불안감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기금은 공공시설물에만 해당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침하는 재난이라고 보기 어려워 양산시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또 다른 한 주민은 "금호가 빼낸 지하수량을 양산시에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밤에는 물을 더 뺀다는 소문도 있다. 우리가 매일 현장에 파견가고 싶지만 안전때문에 이마저도 못하게 한다"고 했다.

양산시가 한 발 발을 뺀 상황에서 관련 법규는 당장의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러는 사이 지반은 지금도 침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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