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우체통
그리운 마음이 생겨나면
분홍빛 엽서에
까만 깨알 같은 글씨로
마음을 담아서 한 줄씩 사랑을 담아본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봄비가 기다려진 만큼
대지를 촉촉이 적시듯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새순 돋아나듯
마음속에도 씨앗 뿌리면
나도 모르게
한 뼘씩 쑥쑥 자라나
햇살 내리쬐는 날
단숨에 빨강 우체통으로 걸어가
너에게 편지를 띄운다.
유진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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