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선정과정 투명하지 않아
접근성과 수익성 제대로 살펴야

지난 달 12일 양산시의원협의회에서 (주)우정엔지니어링에서 지난 2월부터 수행한 기본계획수립 타당성조사 용역결과가 발표됐다.

용역사는 명곡동 750번지 일원에 건립하고 부지매입비 86억원, 시설비 284억원 등 370억원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부지면적은 38,000㎡로 건축 연면적은 7,392㎡를 제외하고도 주차장과 정원이 설계됐다.

아이스링크장 1면과 컬링장 2면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한 아이스링크에서 가능한 모든 종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관람석은 930석으로 국제규격형 보다는 생활체육형이 적합하다고 봤다.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적합 하지만 국내 대회는 치를 수 있다는 것이 용역사의 설명이다.

이는 보상비가 생활체육형은 43억원인데 반해 국제규격형은 86억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여기서 몇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첫째는 건립 위치다. 명곡동은 접근성 떨어진다. 대중교통 접근이 불량하고 진출입 교통 개선이 요구된다.

둘째는 수익성이다.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흑자를 내야 한다. 용역사 측은 연간 수익이 10억9천여 만원으로 추계했으며 지출은 9억8천7백여만원으로 1억5백여만원의 흑자를 본다고 예상했지만 이것은 그쪽 생각이고, 인근 지자체 운영사례를 감안해 수입 60%를 적용했을 때 연간 3억3천2백만 원 정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 측의 말이다.

부산 북구빙상문화센터는 예술 및 공연시설까지 갖춘 시설이지만 인건비 및 시설보수 유지비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양산시 빙상장은 연간 이용객 9만여 명이란 그 근거가 어디에 있으며 또 930석이 필요한 만큼 생활체육인구가 과연 있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370억이 들어가는 대형사업이기 때문이다. 370억이란 금액도 추정치일 뿐 실제로 사업을 하면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

부산 북구는 1개동만 해도 35만 명이 넘는데, 양산 전 인구 35만 명에서 빙상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수요 인구에 대한 기초 조사도 없이 용역으로 시의회에서 승인을 받을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없는 시설이라 구색을 맞추는 게 아니라, 수요에 따라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빙상인구가 얼마나 되며, 공사비와 운영경비 등을 뺀 순수익이 년간 얼마나 되는지, 보다 과학적 자료와 현실적인 여건에서 면밀히 검토한 후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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