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범, 김대영 회장 당선
"위탁경영, 지지부진 임대케어 대안"
지체보상금 소송도 진행하기로 결의

임대캐어냐, 위탁경영이냐.

라피에스타 양산(이하 '라피에스타')의 임대케어가 더딘 행보를 보이자 수분양자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위탁경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라피에스타 양산 수분양자 200여 명은 지난 12일 쌍벽루아트홀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라피에스타 양산 소유자 모임'(이하 '소유자모임')을 출범했다. 이날 단독으로 출마한 김대영 회장이 총회 참석자 112명 중 찬성 106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앞으로 라피에스타 운영의 방향성을 놓고 임대케어냐 위탁경영이냐로 투표가 진행됐다. 위탁경영은 전문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한 노하우를 가진 업체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대신 매출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NC나 AK플라자 같은 전문경영업체에게 라피에스타 양산 경영을 요청하는 것이다.

반면 임대케어는 개인소유자가 계약한 433개 상가에 대해 전국구 규모의 임대케어업체를 별도로 선정해 임대를 맡기는 방식이다. 그동안 라피에스타 시행사는 임대케어를 진행해 왔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임대율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혀 왔다.

투표 결과 서면 투표를 포함해 위탁경영이 140표, 임대케어 39표, 기권 5표로 수분양자들 대다수는 위탁경영에 표를 보탰다. 이는 지역상권을 일으킬 기대주로 꼽히던 라피에스타가 예상 외로 활성화에 고전하면서 그 원인으로 지지부진한 임대케어를 꼽는 수분양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영 회장은 "현재 라피에스타가 처한 문제의 가장 최선의 해결책은 위탁경영방식"이라면서 "양산시의 협조도 구해 전국적인 규모의 위탁경영업체를 공모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선의 위탁경영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소유자모임은 이번 투표결과를 통해 시행사 및 양산시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위탁경영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임봉학 전 라피에스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김해에서 아울렛 분양을 했던 전문업체가 임대케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잘 안되고 있다"면서 "위탁경영 한다고 해서 잘 풀릴지도 의문이고 비용도 얼마나 들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이미 임대케어에 돈을 쏟아부은 시행사가 위탁경영에 찬성할지도 관건이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는 지체보상금 소송도 결의했다. 라피에스타는 당초 지난해 3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9월로 한 차례 연기하면서 지체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후 11월 6일 양산시가 임시사용승인을 하면서 이날을 입주예정일로 지체보상금 기준일을 삼았다. 하지만 소유자모임 측은 이날 임시사용승인을 한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대영 회장은 "당시 아직 보도블럭도 다 깔지 않았을 만큼 공사가 늦어져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양산시가 감리단의 서류만 보고 임시사용승인을 내렸다"면서 "변호사와 논의한 결과 승소할 경우 임시사용승인일을 수정해 추가적인 지체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소유자모임은 이날 북정동과 동면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지금도 상가가 과잉 공급된 상태인데, 잇따라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공멸할 수 있다"면서 "대형상가 건립을 억제하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환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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