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8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4대강 16개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 분석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을 보면 보 개방으로 오히려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보(洑) 처리 방안을 정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년간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의 수문을 열고 수질 등을 모니터링했는데 7개 보에서는 오히려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 보에서는 수문 개폐를 전후한 주요 지표의 변화가 10% 이내 증감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보가 강의 흐름을 막고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기존의 환경단체 주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환경단체는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에 16개 보를 만들어 물 흐름이 정체되어 녹조가 발생한다며, 보를 철거하고 강을 재자연화 하라고 주장해왔다. 환경부가 보 수문 개방의 긍정적 효과로 강조했던 녹조 해소도 예상에 못 미쳤다. 6개 보는 조류 농도가 낮아졌지만, 7개 보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었다.

완공된 지 7년이 지났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지난 2월 환경부가 보 철거 계획을 밝히면서 혼란이 발생하였다. 논란을 초래하는 주체는 환경 단체들로 4대강정비사업 시작부터 4대강 사업을 하면 강이 죽는다고 주장해왔다. 2010년에는 종교계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대되었다.

4대강 정비사업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는 강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최상이다. 환경단체, 이명박 대통령에 반감을 갖고 반대를 해온 일부 교수,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외부인들로서 보 건설이나 개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낙동강변 원동면 화제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낙동강과 함께 살아온 이시일 시인의 주장에 의하면 낙동강 정비사업은 아주 잘한 사업이라고 하였다. 낙동강가의 하천부지에 있는 농지에 농사지을 때 가축 분뇨, 퇴비, 비료, 농약이 비가 오면 그대로 강으로 흘러가 수질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이시일 시인은 '침수들'이라 불리는 곳에서 농사짓다가 태풍 때문에 쌀 한 톨 건지지 못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낙동강 정비로 이제 더 이상의 피해는 없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보 철거에 반대하였고, 7월 19일 낙동강 칠곡보에서 주민들이 보 철거 반대 시위를 하였으며, 공주시의회, 나주시의회, 세종시 의회도 반대하고 있다. 세종시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도 보 철거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민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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