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화 안돼 안타까움 배가
멸종위기종 2급, 2017년 군락지 발견

2017년 발견된 황산공원 가시연꽃.

양산 황산공원에 자생하는 가시연꽃이 올 여름에 개화하지 못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배가되고 있다.

지난 4일 가시연꽃 자생지에는 버들과 연잎만 가득한 채 고요함에 쌓여 있었다. 제 살을 찢는 듯, 자주색 꽃대를 피워 올려 태초의 신비로움을 뽐내는 가시연꽃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가시연꽃은 지난 2017년 황산공원 내 연못에서 발견됐는데 국내에 자생지로는 손꼽히는 곳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피지 않아 올해는 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지난 4월 통도사 서운암에서 열린 전국문학인꽃축제에서 정복선씨의 시(詩) '가시연꽃도 가시를 거두고 싶다'가 대상을 받으면서 더욱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양산시 환경관리과는 "가시연꽃이 올해 개화하기를 모두들 고대했지만 자연의 신비로움에 겸손하고 기다릴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은 "황산공원에 가시연꽃이 피기를 기대해 카메라를 들고 자주 찾았지만 허사였다. 발견 된 꽃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 매년 피지 않는 꽃으로 유명한데 역시나 그렇다"고 했다.

가시연은 물위에 떠 있는 잎으로 학계에 지름이 210cm에 달하는 것이 보고될 만큼 잎이 장대하다. 또 여름철의 수온과 기온이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꽃이 하루에 20cm 자라는 등 신비로움을 더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양산시는 황산공원에 조선백련, 조선홍련, 겹백련, 겹분홍연꽃 등 4개 종을 조성한 길이 1.5km 수로에 10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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