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천에 가시연이 발아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한 덕택이었다. 가시연 씨앗은 수십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땅을 뒤집는 공사를 하면 발아한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식물 2급으로 지정된 가시연이 금년에는 양산천 가산리 수변공원과 낙동강 황산공원에서 사라져 아름다운 가시연꽃을 볼 수가 없다. 

필자가 8월 3일 방문하였는데, 양산천 가산리 수변공원에 기름이 유출되어 기름띠가 길게 형성되어 있었다. 가시연 서식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 기름 띠가 보였다. 작년에 가시연이 서식했던 하류로 내려가 보니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과 부표가 보였다. 하류로 조금 더 내려가니 또 그물이 보였다. 상류로 올라가면서 좌우를 살펴보니 계속 기름 띠가 보였다. 또 다른 가시연 안내판이 있는 상류로 올라갔더니 역시 기름띠가 보였다. 파크골프장을 지나 가산리 마을 쪽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작년에는 낙동강 황산공원의 생태수로에 많은 가시연이 자생했는데, 올해는 갑자기 사라졌는데, 원인을 파악하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양산천 역시 가시연 서식지에 기름 띠가 형성된 원인을 규명하고, 원인 제공자를 색출하여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기름이 유출되어 가시연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 내년에도 아름다운 가시연꽃을 볼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가 연꽃으로 뒤덮여 가시연이 밀려나 문제가 되고 있다. 연꽃의 서식지 확산은 철새 서식,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수년째 제거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연꽃의 번식력이 왕성해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창원시에 의하면 주남저수지 전체 수면(275만 1331㎡)에서 연꽃 군락이 차지한 비율은 2009년 1.4%, 2011년 7.4%, 2013년 12.5%, 2014년 18%, 2015년 가을 30.6%로 6년 사이 2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2017년에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2009년 연꽃 군락이 전체 식물군락 중 13.7%를 차지할 때에는 내버들, 줄, 물옥잠, 생이가래 등 4종이 공존했지만, 2014년 연꽃이 55.5%로 늘자 줄 군락 이외의 다른 종은 자취를 감췄다. 연꽃이 습지를 육상화 하자 지난 2015년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연꽃 제거 사업을 시작했다. 

낙동강 황산공원의 연꽃 확산, 생태수로의 수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가시연이 사라지게 된 것으로 유추된다. 양산천 가산수변공원은 잡풀의 번식, 수량 부족, 기름 유출 등 서식환경이 악화되어 사라졌기 때문에 하루속히 보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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