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일반산업단지는 부산시 도심권에 흩어진 공장을 집단화하고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역 간 균형개발과 고용을 달성하려고 양산지역에 1982년 준공돼 양산지역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지 면적은 152만 8천㎡이며 이 중 산업 시설 구역은 127만 1천㎡, 지원 시설 구역은 4만 8천㎡, 공공 시설 구역은 17만 3천㎡, 녹지 구역은 3만 6천㎡ 규모로 조성되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경기가 불황인데, 양산 역시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동자율방범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상현 씨의 제보에 의하면 산막일반산업단지를 야간에 순찰해보면 과거보다 불 꺼진 공장이 많아 지역경제가 심각하다고 하였다. 제보를 받고 필자 역시 7월 26일 저녁 8시가 넘어 산막일반산업단지를 둘러보았다. 경비실에만 불이 켜져 있거나 불꺼진 공장이 많았다. 밤 11시가 넘어서 양산일반산업단지, 어곡일반산업단지도 둘러보았는데, 조상현 씨의 제보와 같이 불 꺼진 공장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산일반산업단지의 기반시설 부족과 노후화로 산업단지 경쟁력도 많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야간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산단의 노후화와도 연계되어 있다. 양산신문 권한흠 기자의 분석에 의하면 월별 실업 급여 지급액이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밀려들고 있다. 기업인들이 해외투자를 강화하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양산의 넥센타이어 중앙 연구소에는 연구기획, 제품개발 등에 330여 명이 근무하였는데, 2018년에 서울 마곡지역으로 이전하여 상당수의 직원이 떠나갔다.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으로 기업과 근로자들은 똑같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저녁이 있는 여유로운 삶이 아니라 배고픈 저녁이 기다리고 있다. 

어곡일반산업단지는 1992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03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조성면적 1,243,674㎡, 분양면적 801,829㎡의 규모를 자랑한다. 어곡일반신업단지는 양산일반산업단지에 비해 늦게 조성된 관계로 야간에 가동하는 공장이 양산일반산업단지보다는 많았다.

미국항공우주국의 지구 관측위성,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한반도의 야경사진은 북한은 암흑이고 대한민국은 휘황찬란하여 격차가 드러난다. 2014년 1월 30일 제38차 원정대의 일원이 촬영한 것으로, 그 해 로이터 통신사가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한 바 있다. 공단이 야간에도 불야성을 이루는 것은 경기의 활황을 보여주고, 불 꺼진 공단은 불황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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