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문화' 주최, 콘서트 열려
친숙·진솔한 천양희 詩낭송 펼쳐

지난 27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사)시 읽는 문화의 '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시인을 읽다 - 천양희 시인과 걷는 길'콘서트가 열렸다.

(사)시 읽는 문화(대표 김윤아)의 '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시인을 읽다 - 천양희 시인과 걷는 길'콘서트가 지난 27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낭송행복나눔·양산시낭송행복나눔·양산시민신문·전북일보·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조학열 씨의 사회로 열린 이번 행사는 1부 '천양희 시인과 걷는 길'이라는 제목 아래 '한 사람의 산책길'에서는 김윤아 씨가  새벽에 생각한다·김유라 씨와 진미경 씨가 첫 길, 한 사람의 산책길·어중희 씨가 청사포에서를 낭송했다. 이어 '마음의 길'에서는 심정숙 씨가 뒷길·탁정화 씨가 마음의 달·박기영 씨가 직소포에 들다가 각각 낭송했다. 또한 '사랑의 길'에서는 김정선 씨가 우표 한 장 붙여서·정명지 씨가 비 오는 날·박혜숙 씨가 오래된 농담·권서연 씨가 다행이다라는 말을 연이어 낭송했다. 1부 마지막으로 '행복의 길'에서는 황미정 씨가 나는 기쁘다·추언주 씨가 마음의 수수밭·상귀영 씨와 최근익 씨가 물가에서의 하루를 낭송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2부에서는 천양희 시인의 특강이 이뤄진 가운데 '내리는 시'라는 주제로 백선옥 씨와 이숙희 씨가 하루살이, 수평선이 되고 싶다·이행숙 씨가 희망이 완창이다를 낭송해 천양희 시인의 시 세계를 다시 한번 음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천양희 시인은 특강을 통해 "여름은 봄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초록으로부터 온다"면서 "시는 시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온다"고 시낭송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시는 떨림과 울림이 있어야 한다"면서 살아있는 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침묵'이라는 극한의 떨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부산 출생인 천양희 시인(1942~ )은 1965년 당시 이화여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정원(庭園) 한 때', '화음(和音)', '아침'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82년까지는 결혼생활과 이혼, 의상실 경영, 결핵과 심장병 등의 병치레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다 1983년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을 발표하면서 다시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연속으로 1984년 '신이 나에게 묻는다, '사람이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 현재까지 총 33권의 시집을 발간하며 열정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시는 감성적이고 진솔하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인 천 시인은 더불어 소월시문학상(1996)·현대문학상(1998)·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05)·박두진 문학상(2007)·만해문학상(2011)·이육사 시문학상(2011)·청마문학상(2017)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으로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진미경 시낭송가(진미경 시낭송아카데미 대표)는 "한평생 시만을 생각하고 시를 쓴 시인의  철저한고독을 엿보며 과연 나는 그런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자문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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