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본격화 '의미'
장군봉, 갑오봉, 장군봉습지 등 생태경관자원 보유
법천사, 가산마애여래입상, 이수생 장군 묘 등 문화자원
가산, 중리, 호포새마을, 금산마을 공원 구역서 제외

양산 구역에 포함되는 금정산 장군봉과 장군봉 습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립공원 인접 시군으로서 이미지 상승과 양산 금정산의 생태관광적 가치가 재발견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양산시 자연취락은 국립공원 경계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부산시 산림생태과에 따르면 "국립공원 지정 구역에 경계부 자연취락지역은 제외된다"며 "세부 경계안은 부산시청을 방문해 열람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양산 가산마을, 중리마을, 호포새마을, 금산마을은 경계지로 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외된다. 양산시는 부산시 요청 국립공원 면적의 59.3㎢ 중 16.8㎢가 포함된다.

이중규제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데 이는 공원법보다 더 강력한 규제다. 어차피 규제가 된 상황에서는 생태적인 관점에서 이를 활용하면 주민 소득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양산시민들이 우려하는 금정산 송전탑도 국립공원 지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금정산에는 장군봉과 갑오봉, 장군봉 습지가 양산 권역의 자연경관자원이다. 전통사찰 법천사가 자리하고 사찰에는 3개의 경남도유형문화재가 있다. 가산 마애여래입상도 도유형문화재다. 가산리 도요지는 경남도 기념물이다. 이밖에도 이수생 장군 묘 등의 문화경관을 지녔다. 이들 역사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생태탐방과 등산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환경운동연합,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공동 성명을 내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담비를 비롯해 1795종에 달하는 생물 종이 서식하고,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문화유산 90여점에 달하는 등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존가치가 뛰어난 산이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국비 100억원 이상을 지원받아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1200억 원대의 경제 효과와 14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부산발전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생태관광, 문화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국민들에게 제공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난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부산과 양산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양산시 의견을 물어왔으며 시는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향후 환경부차원의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 국립공원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환경부장관이 지정 고시하게 된다.

앞서 양산시는 지난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유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규칠 가산마을 이장은 "장단점이 무엇인지 설명을 제대로 해야 의견을 낼 것인데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했다"고 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송전탑이 지나가는데 국립공원을 지정하는게 말이 돼나. 송전탑 뽑고 지정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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