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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칼럼] 둔감한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다
  •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 승인 2019.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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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은 감각기관이다. 눈∼귀∼코∼혀∼피부 이 다섯 감각기관은 우리 몸과 마음에 외부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중요한 관문이다. 인간의 생사(生死) 문제도 이 감각기관이 그 역할을 다했는지 못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다섯 감각기관이 모두 민감해서 전문 의학서적을 탐독하면서 민감해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공부했다. 그 결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오감(五感) 즉 눈(시각) ∼ 귀(청각) ∼ 코(후각) ∼ 혀(미각) ∼ 피부(촉각)가 지나치게 예민하면 「마이너스」란 사실을 알았다. 첫째는 눈, 즉 시각이다. 눈의 시력이 너무 좋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력은 1.0에서 1.2정도가 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눈이 너무 잘 보여서 1.5에서 2.0이 된다. 물체가 지나치게 잘 보이는 불편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진실로 알고 보면 이게 적지 않는 장애물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사회에서는 1.0에서 1.2정도의 시력에 적합하도록 모든 시스템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 현미경이나 망원경이 없던 시대라면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에 1.5의 시력을 가졌다고 해서 남보다 좋은 점도 없다. 오히려 너무 잘 보여서 피곤할 때도 있다.

문제는 현대의학으로는 지나치게 잘 보이는 사람에게 적절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시력이 약한 사람은 안경이나 콘텍즈렌즈를 사용하면 되지만, 시력이 지나치게 좋은 사람을 위한 안경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는 청각, 소리가 너무 잘 들려 필요 없는 이상의 소리가 들리면 머리가 혼란해지고, 신경이 곤두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보통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듣는다. 이 때문에 아파트 윗층에서 말하는 소리, 부부가 성관계를 하는 소리까지 듣는다. 문제는 소리에 지나치게 둔감하여, 난청인 사람에게는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나처럼 지나치게 잘 들리는 사람이 잘 듣지 못하게 하는 장치는 귀마개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상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셋째는 후각, 후각이 예민한 사람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보지 않고도 그 사람 고유의 냄새를 쉽게 분별할 수 있다. 물론 향수 냄새에도 민감하여 약간만 닿아도 금방 알아낸다. 나는 눈을 감고 있어도 냄새만 맡아도 한번만 만나보면 그 여자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식별할 수 있다. 우리 몸이 감지한 이상, 신호에 의한 상상력의 발동은 그야말로 자동시스템이다. 상상력을 탓하기 전에 너무 예민한 후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만약 나의 후각이 일반인 정도에서 그쳤다면 아무일 없이 지낼 수 있는 일도 코가 지나치게 예민한 탓에 하지 않아도 될 일과 부딪치게 된다. 좋은 점이 있다면 코가 지나치게 예민해서 타는 냄새를 알고 초기에 화재를 인지하고, 음식 냄새가 약간 이상하거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냄새가 나면 절대로 입에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편식이 매우 심해서 몸이 통통하게 살이 찐 체격이 아니라, 삐쩍 마른 체격이다.

넷째는 미각, 미각이 뛰어난 사람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지나치게 예민하여 문제다. 미각이 예민해 신맛이나 짠맛에 지나치게 민감해 요리도 입맛에 맞지 않아서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미각에 관해서는 어릴 때부터 먹어 온 음식맛에 좌우되는 일이 많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일본 음식에 익숙해져 맵고 짠 한국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다.

다섯째는 촉각(피부), 일반적인 촉각 이상은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척추의 중추신경이나 말초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서 몸에 손이나 붓이 닿아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주 뜨거운 물도 뜨겁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촉각이 지나치게 예민하여 「과민 피부」다. 이것은 외부로 부터의 자극에 의해서 상하기 쉬운 피부의 일종이다. 덕분에 나는 피부과의원 여의사와 자주 만날 수 있다.

사람의 오감(五感) 등에서 여러 가지 감각기관에서 지나치게 예민하면 「마이너스」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보다 둔감한 사람이 감각기관을 소모하는 일 없이, 보다 유유자적, 느긋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예민한 쪽보다 둔감한 쪽을 선택하여 장수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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