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冊)이란 무엇일까? 지금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먼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우는 교과서를 생각하게 될 것이고, 학교 공부를 끝내고 자기 적성이나 능력에 맞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교양서적이나 미래의 행복 추구에 필요한 책들을 생각할 것이다.

책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가까이 있지만, 다른 물건처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진로를 결정하거나, 때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향을 바꾸어 주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회에 있을 때 범죄를 저질러 흉악범으로 감옥 살이를 하는 죄인이 종교경전이나 교양서적을 읽고서, 좋은 영향을 받아 개과천선(改過遷善)하는 경우도 있다. 또 역사적인 위대한 인물이나, 우리 사회에 훌륭한 인물 중에도 옛사람들이 남긴 유명한 고전(古典)이나 좋은 문학작품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서 새사람으로 태어난 경우도 없지 않다.

만약 책이 없었다면, 이런 사례도 없었겠지만, 인류의 문화나 인간생활이 오늘날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책을 통해서 수 천년, 수 만년 전 우리 선조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달도 책을 통한 연구나 실험결과 없이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이나 각종 스포츠도 역시 책의 기록을 통해 전승·발전해온 것이다. 

옛날에는 요즘처럼 사진 영상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오로지 인쇄된 책에 의해서만 모든 것이 전해지고 교육될 수밖에 없었다. 예로 성서러운 진리를 전하는 종교의 경전은 말할 것도 없고, 불후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전소설 '춘향전'이나 '홍길동전'도 책으로 인쇄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세계적인 문학작품 역시 책으로 발행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빛과 큰 감화(感化)로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

학문을 숭상하던 옛날 사람들은 사나이는 적어도 다섯 수례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시대로 트럭 다섯 대 분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안중근의사 유목에 기록된 말처럼 그만큼 책을 중시하고, 책 읽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는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신문을 읽고,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많이 읽는다고 한다.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종이신문이나 종이책이 곧 없어질 것이란 말(言)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휴대폰으로 책이나 소설을 읽고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이지만, '태백산맥'이나 '토지' 같은 명작 소설들이 오늘날까지 베스트셀러로 읽히듯이 책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옛 부터 후손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자(者)는 어리석은 자(者)이고, 책을 물려주는 자는 지혜로운 자라는 말이 있다. 책(冊)은 역시 지혜로운 자들의 보물이고, 재산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신과 삶의 길잡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의 샘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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