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초 학부모, 학교 이전 촉구 기자회견
공단 조성으로 아이들 건강·안전 위협
학교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단 현장 실사 실시

소토초 학부모들과 총동창회는 지난 11일 양산시청에서 '소토초 이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들은 지난 2007년 산막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농지가 모두 공업지로 바뀌고, 각종 공장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비산먼지, 매연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학교 통학로는 개인 자가용이나 학원차 없이 통학하기 힘들고, 학생들은 안질환,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오랜 시간 동창회나 학부모회는 물론 마을 주민들도 학교 이전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늘 선거철만 되면 소토초 이전 문제가 정치인들의 단골 메뉴로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회견을 연 소토초학부모회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늘 노심초사하는 엄마들과 지역주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아이들이 하룻동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보통 5시간에서 7시간이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인근 공장이나 도로의 미세먼지나 매연 등으로 거의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창문을 꼭 걸어 잠그고 수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차가 없는 아이들은 통학로 주변 빈집, 공사 장비, 대형 차량 통행 등으로 사고 위험에 늘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러한 상황들을 교육청이나 양산시에 계속적으로 민원을 올렸으나 우리는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 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청은 단 한명의 아이들이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주변환경으로 인해 심각한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는 소토초 아이들을 위해 당장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소토초 이전문제는 국도 인접과 공단지대 환경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고, 지난해 9월 한옥문 도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소토초 이전문제를 공론화했다.

경남도 교육청은 소토초 현장실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공감할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데 이어 교육감이 직접 학교를 방문했다.

올해 4월에는 박종훈 교육감과 한옥문 도의원이 만나 소토초 이전에 대한 논의 시간을 가진바 있다. 이날 박교육감은 "300억 원에 달하는 학교 이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현 학교부지에 대한 정확한 감정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감정평가를 위한 평가단이 현장을 다녀간 상황이다.

소토초는 유치원을 포함한 10개 반, 18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와 교육청, 시의원 등 정치권은 빠르게 소토초 이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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