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음악·연예 등 지부, 8일 보도자료 통해 발표
회장 인준 한국예총 정면 비판…독자노선 암시
최현미 회장 "안타깝다…새로운 예총 선보일 것"

최현미 회장 취임 이후 봉합되는가 했던 양산예총 불씨가 일부 지부 탈퇴 선언과 함께 재점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산예총 8개 지부 중 문인·음악·연예·국악협회 등 4개 지부는 지난 8일 양산예총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를 포기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예총의 양산지회장 기습인준은 양산예술인 죽이기"라고 규정하며 "양산예총 8개 지부 중 4개 지부인 문인·음악·연예·국악협회는 한국예총과 현 양산예총의 패착에 큰 실망을 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양산예총에서 탈퇴할 것을 천명한다"고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피선거권을 가진 두 사람의 자격에 문제가 있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고 두 달 전부터 경남예총과 한국예총에 이에 대한 감사서류를 올리고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주장하고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양산예술인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한국예총은 지난 4월 2일에 공문을 보내 자정적 수습 방안을 권고했고 이에 각 지부 지부장들과 원로 고문들과 함께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후 민주적인 절차로 ‘직무대행 체제 출범 후 재선거 실시’라는 결과를 도출해 한국예총에 올렸다"고 경과를 전했다.

하지만 "한국예총은 당일 기습적으로 인준을 내리는 기만적인 행태를 취했고, 인준은 지역예총의 인수인계서와 도지회장 취임승낙서가 먼저 올라간 뒤에 내리는 것임에도 이 또한 정관과 제 규정을 위배하고 회장의 직권으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예총은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이번 양산예총 사태에 개입해 자신들 입맛에 맞는 사람 편들어주기만을 했다. 자신들 편리에 따라 유권해석을 했으며, 많은 양산예술인의 민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지역 예술의 건강성을 위해, 정직한 양산의 예술을 위해 우리 양산예술인들은 양산예총 밖에서도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현미 현 양산예총 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탈퇴서를 접수하지 않았지만 사적인 경로를 통해 탈퇴 의견을 들었다"면서 "직접적으로 저에게 문제제기나 반대 얘기가 없어 결과에 승복한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을 만들 줄 몰랐다"고 심정을 전했다.

최 회장은 "탈퇴 의사를 밝힌 국악협회의 경우 비인준단체로 양산예총 국악협회는 따로 있어 실제로 3개 지부가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두 달 동안 예총 행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예총을 부정하는 그 분들을 안고갈 수 없다고 한다면 안타깝지만 그 분들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혀 탈퇴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습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부끄럽지만 이것이 예총의 현실이고 성장통"이라면서 "이번 일로 예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저를 지지하는 5개 지부를 중심으로 양산에서 활동하는 좋은 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영입해 지원하고 성장시켜 가겠다"며 "이 또한 예총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탈퇴의사를 밝힌 지부에 대해서도 "언제든 문은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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