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소각업체 NC양산, 공장 증설 계획
뒷산 깎아 차폐효과 없어진 채 수년째 방치
"악취관리구역 지정은 집값 하락, 소통 필요"

NC양산 공장에서 매연이 뿜어나오고 있다. (사진=신정윤 기자)

양산 북정 대동빌라트3차 주민들이 악취 문제에 십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한국필립모리스 공장과 500m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폐기물소각장인 NC양산 공장과는 1km 이격돼 있다. 게다가 뒷산이 깎여 나대지가 돼 악취가 골짜기 아랫쪽 이 아파트로 흘러 들어온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아파트 강균태 동대표는 "NC양산이 양산 미세먼지 배출 3위의 주범이다. 도내에서 양산이 미세먼지가 제일 심각한데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NC양산은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세웠고 환경영향평가 중이다. 앞으로 공청회 일정을 거친 후 승인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는 환경영향평가가 주민들과 협의를 해야한다는 것이지 주민 반대에 직면했을 경우 증설을 원천 중단 할 수 있는 강제성이없기 때문이다. 

또 이 아파트 뒷산이 수년간 차폐효과 없이 방치된 것도 지적받고 있다. 최성철 동대표는 "뒷산을 파 뒤집어 놓아서 냄새가 더 심해졌다. 숲이 없어지니 냄새가 그대로 들어온다. 2000년에 입주해서 악취에 20년간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필립모리스 공장에서도 담배를 찔 때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냐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환경공단 차량이 악취 측정을 하고 갔다. 하지만 차량이 악취측정을 할 때에만 악취가 나지 않는다. 누군가 내통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양산 북정동 대동빌라트3차 주민들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주민서명지가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찬성하는 데 사용된데 대한 반발이다. 이들은 "서명 받을 때는 악취를 없애기 위한 서명이라고만 설명했다"며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부동산에서도 이를 의무 고지해야 하는데 누가 매매를 하려 하겠느냐. 재산가치 하락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의 이러한 반발은 한옥문 의원에 대한 사전 소통 부재를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옥문 경남도의원은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북정동 악취관리구역 지정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통없는 5분 발언이며 공청회를 통해 주민에게 장점이 무엇인지 단점이 무엇인지 설명 한번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동빌라트3차아파트는 368세대로 지난 2000년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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