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액비 넘쳐
하천수량 적어 본류 미도달
양산시, 농가 검찰 고발조치

원동 화제 한 양돈농가에서 액비 상태 가축분뇨가 유출돼 하천을 오염시켰다. (사진=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한 양돈농가에서 축산분뇨가 대량 유출돼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양산시는 현장 확인 후 액체비료(액비) 공공수역 유출에 대해 해당 농가를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축산분뇨를 유출한 양돈농가에서 액비 유출을 확인한 시간은 지난 15일 새벽 6시경. 양산시 환경관리과는 당일 밤 주민의 민원신고를 받고 이튿날 아침 화제리 명언마을 유출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인근 화제천이 약 500m 가량 하얀 거품과 축산분뇨로 뒤덮였다.

시 관계자는 "액비라서 생각보다 악취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하얀 거품이 많이 생기는 등 육안으로 하천에 심각한 오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천 수량이 많지 않아 낙동강 본류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돈농가 측은 저장탱크에 공기를 불어넣어 분뇨를 숙성시켜 액비화 하는 과정에서 따뜻해진 날씨에 온도가 높은 공기가 주입돼 거품이 대량 발생하면서 흘러넘친 것으로 해명했다.

현장에서 오염 여부를 확인한 양산시는 조작 미숙으로 보고 양돈농가에 대해 위반확인서를 받은 후 오염물질 제거를 명했다.

화제천 인근 명언마을 일대에는 19개 농가가 1만7천 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해마다 축사 악취와 액비 유출 문제가 반복되곤 했다.

명언마을 주민은 "최근 화제에 젊은 사람들 이주가 늘면서 축사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축사 이전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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