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3억 확보
횡단보도 이전 '뒷북'

양산시립도서관 인근 경사로. 횡단보도가 지워져 있다.

"국민체육센터와 시립도서관 차로가 가파르고 횡단보도도 잘 안보여서 위험해요"

물금읍 가촌리에 밀집한 두 기관 인근 도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양산시 도로관리과는 경사도를 낮추는 예산 3억을 확보했으며 설계를 마쳐 공사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도로는 경사가 심해 운전자가 어린이 이용자 등을 식별하기 힘들어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이 곳 경사로 시작점에 횡단보도도 있어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됐다. 양산경찰은 1개월 전 횡단보도를 없앴다. 인근 동일스위트아파트 김종필 이장은 "횡단보도를 지나는 어린이들이 늘 걱정됐다. 수년 전부터 민원을 넣었는데 공사하면 어차피 다시 해야 될 것을 지금 없애는 것은 안타깝다. 경사로를 낮추면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안전에 작게나마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근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가 8월에 입주를 시작해 통행량이 느는 것도 공사의 배경이 됐다.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계는 지난 2018년도 4차 교통시설물 안전 심의위원회에 횡단보도 이전을 가결했다. 그러나 어차피 공사하게 될 도로에 뒤늦게 횡단보도를 이전해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이 인다.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최은호 순경은 "향후 아파트 신축으로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데 연계해서 더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사로가 낮아지고 통행량이 늘어나면 점멸 신호등도 본격 가동해 시민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본지는 '시립도서관 경사로 시작점에 횡단보도 논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경사로 횡단보도의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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