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외웠다는 게 기쁘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뇌병변장애인 정숙경 씨가 제2회 전국장애인행복나눔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행복나눔상을 입상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총 25팀이 출전한 이날 행사에서 정 씨는 남경희 시인의 ‘만남’을 낭송했다. 그녀는 이 대회를 위해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정숙경 씨는 “내가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고 입상하게 돼 매우 기쁘고 뜻 깊다"고 밝히면서 "시낭송을 녹음해 대회에 보낼 때 까지만 해도 내가 과연 예선에 통과 할 수 있겠나 싶었지만 막상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시를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당선시의 떨림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입상 후 “뇌병변장애를 가진 내가 시 한편을 외웠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면서 "안 될 것이라 포기하지 않고 목구멍이 아플 정도로 열심히 하니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감회를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좀 걸리고 느리더라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길 바란다"면서 "그러한 벗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뇌병변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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