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에 이어 오는 26일 김일권 양산시장의 선거법 위반 심리가 울산지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옛 말에 소 한 마리 값 가지고 서로 다투거나 송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재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을 모함하고 저주하며 상대방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일이 아니고 복 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인은 물론 자손들 끼리도 두고 두고 서로 원한을 사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송사를 하지 말라는 교훈적인 말이다.

양산은 그동안 현직 시장이 재판장에 나가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매우 안타깝고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양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정 많고 인심 좋은 양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아름다운 명예를 얻기는 어려워도 그 명예가 실추되기는 쉽다. 또 원고와 피고 구분없이 쌍방 모두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재판 휴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물론 잘못이 있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는 철처하게 발본색원되어야 한다.

양산은 그동안 현직 시장들이 송사에 휘말려 쌍방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시민생활에 많은 지장을 줬고, 양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즉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세금을 꼬박고박 내는 우리 시민들이 아무런 죄없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전임 시장과 현직 시장간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보면서 우리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쉬고 속으로 격려와 박수갈채를 보냈었다.

이제 시민들의 마음이 안정될만 하니 아니나 다를까 또 현직 시장이 재판장에 나가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누가 어느쪽이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유죄무죄를 떠나 우리 시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걱정스런 일이다.

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양산은 양산사회대로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하다. 아무런 풍파없이 시정이 원활하게 수행되어도 풀기가 쉽지 않은 난제들이 많을 것인데 시정의 수장인 현직 시장이 송사에 휘말려 있으니 시민으로서 걱정이 앞 선다.

세상살이 쉬운 일이 없고,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35만 인구가 살아가는 거대 살림 살이라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이 어찌 없겠냐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풍파 많은 세상 얽키고 설킨 문제가 많을수록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정을 책임진 시장은 물론 국가의 봉록을 먹는 공직자들은 맡은바 공무에 충실하고,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시의회 구성원들 또한 초심을 잃지 말고, 성실과 근면으로 시정의 원활을 꾀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때로는 흉(凶)이 복(福)이 된다는 말이 있고,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송사가 없고, 살기 좋은 고장, 번영하는 양산의 명예가 더욱 빛나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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